올 여름은 무엇보다 구름보는 '맛'이 큽니다.
한동안 폭우에 시달리다 비가 그치니 폭염이 계속되는 얄궂은 날씨. 그런 속에도 위안이 있다면 하늘에 다채로운 구름전시회를 펼쳐놓고 있다는 겁니다.
가을도 얼마 남지 않은 늦여름의 정취 속에 하늘을 보면 온갖 걱정들을 잠시 잊게 해줍니다.
농촌하늘. 저 멀리 층층구름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장대비라도 뿌리려는지 하늘이 온통 회색빛입니다. 그럼에도 먹구름이 아닌 구름들이 떠다닙니다.
천안 봉서산 위에 데칼코마니 같은 붉은 톤의 구름이 형성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도심의 아파트에 나무와 구름이 곧잘 어울립니다.
아, 구름이 도심에 놀러온 듯, 마중이라도 나가야겠습니다.
하늘을 보면 온통 구름들의 향연입니다. 구름들만 초대를 받았나 봅니다.
뭐니뭐니 해도 구름은 꽃나무와 잘 어울립니다. 가을을 알리는 정취입니다. 머지않아 구름은 떠나고 공활한 가을하늘이 펼쳐지면, 눈은 하늘과 구름에서 떼이고는, 책으로 눈길을 돌릴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