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은 참 편하다. 혼자 밥을 먹을 때나 캠핑에서, 혹은 집에서 생선을 요리하는 번거로움이 싫을 때 고등어캔이나 꽁치캔 등을 이용하는 것이 손쉽다. 캔 그대로도 맛있는 음식이 되거니와 냄비에 넣고 깻잎이나 파 정도만 쓸어넣어 끓여도 훌륭한 찌개가 되니 말이다.
참치나 햄이 들어있는 캔도 그대로 좋은 반찬이 되거니와, 옥수수도 과일도 캔을 쓰면 껍질을 까거나 버릴 필요도 없고 적당한 크기로 잘려있어 먹기가 쉽다.
그러나 편리함 뒤엔 악마가 도사리고 있다.
캔을 열 때나 다 먹고 재활용을 위해 닦을 때 자칫 다쳐서 상처를 입기 십상이다. 캔을 열 때 가끔 뚜껑의 손잡이만 떨어지기도 해 난감하다. 때론 확 열다가 날카로운 뚜껑에 손을 베기도 한다.
우선 안전하게 따는 방법이 있다. 숟가락이 있으면 편하다. 숟가락 손잡이를 뚜껑의 구멍에 넣은 다음 숟가락 넓은 부분을 캔의 둥근 가장자리에 놓고 손잡이를 올리면 힘들지 않게 딸 수 있다.
음료캔을 딸 때 손톱이 짧으면 손가락을 넣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손잡이 반대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손잡이 쪽이 살짝 들린다. 힘보다 요령이 필요하다.
▲ 다 먹은 캔을 깨끗이 씻어 재활용통에 넣겠다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덜컥.
다 쓴 캔을 닦을 때도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재활용을 위해 손을 넣어 깨끗이 닦다가 손을 베는 일이 생긴다. 캔을 딴 곳은 이음새가 얇은 철로 되어있어 날카로운 칼처럼 위험하다.
간단히 물로 헹군 후 재활용통으로 내놓든가, 깨끗이 닦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무장갑을 끼고 닦는다면 조금 더 안전해질 수는 있다.
즐거운 추석에 요리하다가 병·의원에 가는 것만은 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