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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원성1동 물길축제… “이런 것이 마을축제지요”

원성1동 주민자치회 주관, 11일 원성천 물길따라 펼쳐진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 

등록일 2024년05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1일(토) 천안 원성천이 시끌시끌했다. 도떼기 시장이 이럴까. 

이날은 원성1동 주민자치회(회장 이기성)가 ‘제1회 원성1동 한마음 물길축제’를 열었기 때문이다. 무대는 원성천 양계농협 앞에 세웠다. 행사를 치르기 위해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몇 날을 바쁘게 다녔다. 눈이 퀭해도 행사날이 되자 초롱초롱해지고 힘이 불끈 솟는다. 다들 열심히 해보자는 의기가 가득하다. 아무렴, 이 날을 위해 죽도록 고생했는데….


오전 10시가 넘자 무대에 음악이 켜졌다. “쿵쾅쿵쾅”. 가슴을 울리는 사운드에 축제분위기가 확 끌어오른다. 행사를 위해 모두 43개의 천막이 원성천 양 옆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다. 언뜻 용 한 마리가 ‘꿈틀’, 원성천을 타고 오르는 듯하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원성천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민들의 산책길로 인기가 높은 곳. 행사를 보러 일찍부터 찾아온 사람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다 맡아 앉아있고, 평상시처럼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이 지나가다 멈춰선다. 
 

천막은 하나하나가 독립된 가게다.

벼룩시장을 위해 옷가지며 장난감이며 액세서리 등이 가득 펼쳐져 있고, 한쪽은 부침개, 꼬마김밥, 국수 등 먹거리가 나름 푸짐하다.

체험형 부스도 눈에 띈다.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문화에 오른 ‘달고나’도 만들어지고, 해바라기나 나팔꽃을 직접 심어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컵가든 만들기’도 있다. 

원성동의 역사와 유래 알리기를 위한 스탬프존도 진행했다. 아이들이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붙잡고 참여하기 바쁘다. 
 

이기성 주민자치회 회장은 “원성천 물길은 예부터 동네의 식수로, 또한 동네를 나누는 곳으로 우리네의 삶과 함께 해왔다”며 “원성천의 소중함을 알고 생태조성에 힘쓰자”고 했다. 
 

주무대쪽 관람객을 위해 커다란 그늘막이 봄햇살을 막아주었다. 살랑살랑 이는 바람도 때론 한바탕 불어 시원함을 던져줬다. 비소식도 있어 걱정했지만, 이날 행사가 잘 끝나도록 비는 기다려줬나 보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무대를 원성1동 주민들 위주로 꾸몄다는 것이다. 요즘에야 작은 행사라도 초청가수다 뭐다 해서 비싼(?) 비용을 치르며 무대를 맡긴다. 하지만 원성1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양.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이 준비한 라인댄스나 합창, 청소년들의 춤, 자체 시니어 가수들과 3대가 함께 부르는 장기자랑 등 내용별로도 풍성했다.

특히 꼬맹이들의 무대 위 율동은 얼마나 웃긴지. 10여명의 꼬마들이 열심히 추는 가운데 꼭 한 두 아이는 딴 짓을 하거나 춤 삼매경에 빠져 혼자만의 화려한 몸짓을 보인다. 구경꾼은 그게 너무 재밌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행사 중간에야 ‘헐레벌떡’ 얼굴을 비추었다. 행사장을 둘러본 박 시장은 “멋진 행사”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덧붙여 “오늘 행사만 15군데로, 지금도 바로 시청 봉서홀에 가야 한다”며 “끝까지 있고 싶지만,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인다. 한 곳에서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 왜 없을까. 시장의 바쁨이 생생히 전해진다. 
 

홍성현 충남도의원은 아쉬움도 토로한다.

각 읍면동별로 행사들이 많다보니 시의 예산배정에 있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략하게 밝힌다.

이기성 회장도 “홍 의원님이 신경써주셔서 부족하지만 이렇듯 행사를 치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한다.

이날 물길축제는 주민자치회 자비까지 포함해 2400만원이 들었다. ‘억억’ 하는 행사들도 실제 가보면 별 볼일 없는데, 물길축제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리 뜨는 사람조차 보이질 않는다. 
 

이건영 원성1동장은 “처음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원성1동만의 특색있는 축제를 개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모금된 기부금과 수익금 일부는 관내 독거노인이나 한부모가정 등 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으로 보는 물길축제 현장>


▲ 아빠와 딸이 핸드폰에 삼매경~.

▲ 사생대회에 나온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행사를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온 시장, 시의장, 도의원, 시의원, 동장 등등.

▲심정지 대처법. 가슴압박 1초에 한두번씩, 적당히 세게~. 배워봅시다.

▲ 김효숙씨의 매끄러운 진행솜씨~.

▲ 어린 가게 주인~.

▲ 맛난 국수 한그릇 드세요~.

▲ 푸짐한 볼거리, 어르신들도 모처럼 신나요~.

▲ 소원등이 떠내려가네요~.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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