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류봉희 시인 세번째 시집 내다

2집 후 6년만의 시집, ‘돌 세공하듯’ 펴내

등록일 2024년06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류봉희(55·천안)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생각의 차이(2013) 』『걷자, 걷자꾸나(2018)』에 이어 『돌 세공하듯』을 내놨다. 

6년여의 시간, 나무늘보 속도로 자음과 모음을 주웠다는 그. 그것들을 엮어서 시를 만들고 결국 시집을 냈다. 2200일이 걸렸다. 
 

시를 더 잘 쓰는 시인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류 시인보다 시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그만큼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많이 공감하는 ‘글쟁이’이고 싶다는 그.

“제 직업은 시인입니다. 취미는 다른 이들이 제 직업이라고 부르는 그것이고요.”

글을 쓰기 위해 일을 한다는 그이니, 천생 글쟁이인가. 몇 번이고 찾아온 ‘때’를 놓쳐서 아직 혼자인 그. 남들은 반려견을 키운다지만, 그는 글을 키워내고 있나 보다. 

그런 그의 글에는 나름 철학이 있다. 쉽게 쓰자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한때 역경을 맞기도 그. 2011년이었나 보다. 그의 시처럼 <가을이라 우박이 내릴 줄도 몰랐고>, <빗줄기로 때릴 줄도 몰랐다>고 했다. 이제는 악몽같던 그 시간이 과거가 되었지만, 남 일 같지 않다는 그는 자신과 같은 경제적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시로써 위로하고 있다. 
 


“가장 기뻤던 적이 있지요. 제 시를 보고 경제적 고통에 있던 분이 위로를 받았다고 알려주더군요. 아, 그래. 내 시가 그런 힘이 있었구나 하고.”

2012년 시인으로 등단하고, 2013년부터 천안에 정착에 살면서 줄곧 ‘누군가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그런 시를 대부분 써왔다. 스스로 순수시가 아닌 참여시로 규정했다. 

손희락(문학평론가) 문학평론가는 해설에는 ‘위기의 극복은 이기주의를 탈피한 사랑에 있다. 타인의 아픔을 위로하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 과거 시인의 모습이 포착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럴까. 손 평론가의 ‘대중적 메시지는 난해하지 않을때 효과적’이라고 한 것처럼 그는 어려운 단어를 의도적으로 배제한다. 소통을 위해 쉬운 단어를 택한 것이다. 

“시를 통해 그들의 가슴속에 파문처럼 툭 하나 건드릴 수 있다면 더는 욕심이 없습니다.”


눈이 이쁜
사람이 좋다
.
.

행복은 
소소함으로 
찾아오고
너는 눈이 이쁘다  


 


또한 그의 시상에 머무는 단어 하나는 ‘소소함’이다.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를 뚫고 나가본 자는 잔잔한 바다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류 시인도 경제적 고난에 심장이 덜컹거릴 정도로 겪어봤기에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감을 잘 안다. 눈이 이쁘면, 마음이 밝고, 마음이 밝으니 행복해지는 그런 삶을 꿈꾸는 그의 마음이 시 ‘눈이 이쁘다’에 그리고 ‘너는 가까운 곳에’, ‘슬픔을 잊는 법’에 잘 드러나 있다. 

“1987년쯤 서정윤의 ‘홀로서기’ 시집을 선물받았는데, 시의 매력에 푹 빠져 수십번을 읽었습니다. 그때부턴가 봐요. 시를 읽고 시를 쓰게 된 것이…. 군에 가서도, 대학을 졸업하고도 줄곧 시는 저와 함께 했지요.” 

자연스럽게 시인들을 접하고, 시를 논하며 여기까지 왔다. 



삶이 삶을 갉아먹고

스쳐가는 통장을 보며

오늘 하루는 원샷


그의 시 ‘월급날’처럼, 그는 앞으로도 어려운 서민을 위해 글을 쓰겠다고 했다. 

시 ‘돌 세공하듯’에서 표현하듯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넓고 복잡한 세상의 삶은 더 잘 보일까? ‘부등깃’(어린새의 날개)이 ‘바람칼’(하늘을 나는 날개)이 되는 것. 우리네 서민들에게 그날은 꼭 올 거야. 류 시인이 시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다. 


▲ 지인들과 함께.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