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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시인 ‘다시 경계에 서다’ 발간 

첫시집 ‘빗소리 따라 그곳에 다녀오다’ 이후 6년만의 나들이

등록일 2024년06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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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기억이 몰려갔다가 
시선을 두는 방향으로 다시 쫓아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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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문화예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우 천안문학관장이 두 번째 시집 『다시 경계에 서다』를 펴냈다.

이 시인은 “시집을 묶는 내게 굽은 황톳길이 다시 보인다. 내 어깨를 지탱해 온 조숙하게 다가오던 문학의 길을 붙잡고, 삶을 나누면서 침묵을 지키던 시어들을 삭혀내고자 했다. 하지만, 덧난 상처처럼 예민한 갈등 속의 내 시는 들꽃처럼 꽃을 더디게 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며칠 전 천안문학관에서 만난 이 시인은 이번 시집을 말하면서 ‘경계’를 화두삼아 이야기를 전했다. 

경계란 무언가. 이쪽과 저쪽, 이것과 저것을 가름하는 곳이다. 경계에 선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경계에 있다는 건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였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 시인이 시를 통해 용기있게 서있는 자리는 인간 그리고 생(生)의 본질 앞. 인간을 들여다보고 생을 관조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그가 서있는 ‘경계’는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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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말간 새벽길이었는지
희뿌연 바람이 일었는지
어떤 하늘빛을 가지고 있었는지
초라한 골목에 버려진 달빛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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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번 시집은 이렇듯 자신 삶을 탐색하고 성찰하는 고백적 속성을 지녔다. 

48편의 시를 혼자하는 말, 늘 나는 젖어, 비어있는 세월, 마음밭 일구며 4부로 엮었다. 1부, ‘생각이 암처럼 단단하게 뭉쳐질 즈음이면 비를 기다렸다’로 시작하는 탐색은 ‘하루치의 봄날 맑음을 마음주머니에 담아오는 순간’의 4부로 종결되는, 다행히 해피엔딩의 여행이다. 
 

▲ 이정우 시인은 1994년 ‘시와시론’을 통해 문단에 데뷔, 올해로 30년이 되었다.


그의 시는 산문과 운문 형식의 시를 자유롭게 택하고 있다. 정형적이고 함축적이어야 한다는 시의 미적 기준을 지켜내기보다, 독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는 데에 그의 시적 땀방울이 맺혀있다. 어쩌면 그가 경계에 서겠다는 순간부터 정해진 방식이었을지 모른다. 

윤성희 평론가는 저자를 두고 이렇게 평했다. 

“경계는 시인이 서 있는 숙명의 자리이다. 안주와 유동 사이, 꿈과 현실 사이, 시와 삶 사이에 시인의 자리가 있다. 하지만 시인은 세상과 쉽게 악수했다는 안일한 타협을 후회하며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분절한 자리에 경계를 세운다. 경계 위의 시적 모색과 마음밭을 일구는 내면의 진화를 읽게 되는 기쁨이 매우 크다”고.

이정우 시인은 천안 출생으로 1994년 ‘시와시론’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이래, 천안문인협회 회장과 충남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천안문학관 관장을 맡아 지역문학 발전에 나서고 있으며 방송출연과 인문학 강의, 문화예술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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