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이 27일 ‘불당동 체육공원부지 개발구상’에 대한 시정연설에 나섰다.
천안시민과 천안시의회에 개발구상에 대해 알리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업추진의 올바른 방향을 확립하고자 단상에 섰음을 알렸다.
▲ 박상돈 시장이 27일 의회 단상에서 시정연설에 나서고 있다.
그에 따르면 불당동 체육공원부지는 모두 4만여평에 달하며, 원래 취지는 2005년 시청 이전 무렵에 야구장 부지로 수용한 것이다. 이후 계속 방치돼 오다가 2018년 이후 대부분의 부지가 녹지로 조성되고 일부는 공영주차장과 족구장으로 조성됐다. 현재 부지 활용도는 매우 미약하고 1년에 너댓번의 행사를 치르는 것에 불과하다. 천안시의 공적자산이 지속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많은 시민들도 이에 공감할 것이다.
공약사업으로 체육부지 활용방안을 숙고한 바도 있지만 토지 환매권 문제 등 여러 난관들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국내 굴지의 모 기업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세외수입이 발생하는 사업제안을 받고, 시가 우려하고 있는 환매권 문제의 완벽한 해결을 담보로 사업추진에 협조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을 통해 1조원 이상의 공공이익이 발생하면 시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먼저 봉서산 사유지를 매입해 천안시의 센트럴파크로 개발하는 것이다. 54만여평에 달하는 봉서산 내 모든 사유지를 매입해 황토둘레길과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또한 불당동 체육공원부지 제안사업과 병행해 1만5000여평 이상의 명품도시공원을 조성하고, 불당동 일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2000여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설해 불당동 일대 지옥같은 주차문제를 해소하는 일이다. 또한 사업자는 불당동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부지를 확보, 교육당국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신설할 수 있다.
성성호수공원 일원에는 세계적 규모의 아트센터 등 문화예술공간을 확충하고, 천안에 A매치를 할 수 있는 축구 전용경기장을 건설하는 것도 추진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대학교병원이나 삼성의료원 같은 우수한 종합병원을 유치할 수 있으며, 변변한 호텔이 없는 천안에 5성급(7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유치하는 사업도 가능하다.
박상돈 시장은 이같이 설명하며 “불당동 체육공원부지가 당초 확보한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면서 소규모 체육시설과 적은 면수의 주차장만으로 이용되고 있는 게 아쉬운 현실”이라며 “시정에 책임있는 시장으로서 심도있는 논의와 의견수렴 등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불당동 체육부지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물론 “제안기업에서 환매권 문제를 100% 해결하지 못하거나 공론화 과정에서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면 당연히 중단하겠다”고 말하며 “그간 천안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야 없이 최선을 다해왔던 것처럼 불당동 체육부지 활성화사업에 대해서도 다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쪽, 곧바로 ‘강한 반대입장’ 천명
이에 대해 3일만인 30일(월)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의원들 일동으로 ‘특정업체 특혜의혹 짙은 시민체육공원 개발구상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박상돈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니 의회는 현 사안을 여·야로 나뉜 정치적 입장으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장이 특정기업이 택지개발하는 구상안이 천안시에 이득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시민의 휴식공간인 녹지공간을 개발유보지로 보는 행보를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활발히 논의해보자는 발언 이후 3일만에 시장은 당초 취지가 야구장 부지로,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의 녹지공간을 기본배경으로 삼아 부딪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7가지 반대의견 논리를 만들었다. ▶시대역행적 밀실행정 ▶공정성과 투명성을 패대기친 비민주적 발상 ▶시민을 무시하는 일방적 행태 ▶시민을 현혹하는 잘못된 접근태도 ▶조건부 협조라는 무책임한 자세 ▶시행정의 소신도 신념도 없는 행태 ▶시장의 공약달성을 위한 꼼수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중대한 사유 이외에도 우려점은 차고 넘친다”며 “무모하게 사업을 강행할 경우 철회시까지 시민들과 함께 강력히 투쟁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로 신중하게, 활발하게 알아보자는 시장의 발언은 첫단추부터 어긋난 상태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전 천안시장 후보도 이같은 부정적 입장에 반대입장을 밝히며 “도심 휴식공간이 부족한 터에 공원면적은 줄이고 상업과 주거공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은 적절치 않다”는 주된 이유를 댔다. 덧붙여 “1조원 이상의 세외수입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업자측의 단순추계를 근거로 사업구상을 발표하는 것은 시정의 안정성과 신뢰성 차원에서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