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진다. 물이 끓는다. 여름비가 올라온다 엄마는 겉도는 가족들을 뭉치고 치대 숙성시킨다 칼날 아래 가지런히 놓이는 국수가락 앉은 자리마다 뜨거운 칼국수 한그릇 식구들 국수가락에 빗소리 휘감기고 김이 채 식기도 전에 비우는 국수그릇 곁에서 국수 국물보다 뜨거운 김을 나누는 식솔들 굽었던 다리를 길게 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