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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숙 시 '여름비는 칼국수를 닮았다'

등록일 2024년07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비가 쏟아진다. 물이 끓는다. 여름비가 올라온다 

엄마는 겉도는 가족들을 뭉치고 치대 숙성시킨다

칼날 아래 가지런히 놓이는 국수가락

앉은 자리마다 뜨거운 칼국수 한그릇

식구들 국수가락에 빗소리 휘감기고 

김이 채 식기도 전에 비우는 국수그릇 곁에서

국수 국물보다 뜨거운 김을 나누는 식솔들

굽었던 다리를 길게 뻗는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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