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등깃? 바람칼?
웬만해선 처음 듣는 말일 게다. 평생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기가 쉽다.
그러나 알아두면 멋지게 써먹을 수가 있다.
길거리 음식으로 길들여진 서민이 어쩌다 파스타집을 간 것 같달까. 수준의 높고 낮음보다 ‘색다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부등깃’은 날개는 있지만 연약해 아직 날 수 없는 ‘깃’을 말한다. 여리고 덜 자란 것을 빗대는 말로도 쓰인다.
부등깃으로 아직 날 수가 없는 어린 새가 자라면 부등깃이 ‘바람칼’이 되어 힘차게 날아오른다. 날갯짓을 하지 않고도 빠른 속력으로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진 바람칼. 예리한 칼 끝으로 허공을 긋듯이, 바람을 가르는 칼이 되어 난다.
부등깃을 치던 어린 새가 어느새 바람칼을 세우며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