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봉서산에 ‘어싱족’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땅(지면)을 뜻하는 어스(earth)의 진행형 ‘어싱(earthing)’에서 따온 것으로, 자연을 느끼며 운동하는 어싱족들이 새로운 걷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싱족이 봉서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천안 곳곳에 있으며, 더 나아가 어싱족의 출현은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맨발걷기는 작은 위험성(부작용)에 비해 좋은 점이 너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운동효과가 뛰어나다. 발바닥에 근육이 강해지고 지압에 되면서 근육의 자극으로 인해 세포들이 활성화된다.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신경과 혈관들이 연결되어 있다. 또한 맨발로 땅을 밟게 되면서 우리 몸의 양전하가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화되면서 건강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매력은 발을 벗는 데서 오는 자유로움과 편안함이다. 옷을 두껍게 끼어입을 때 답답함을 느끼듯이 신발과 양말을 벗은 맨발걷기는 몸을 편안하게 해주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의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보통 숲에서 맨발걷기를 하게 되니 더욱 자연이 주는 마음의 평안이 우울증을 완화시킨다. 이런 장점들이 수두룩하다 보니 ‘맨발걷기’는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봉서산에 어싱족들이 생긴 것은 최근이다. 간혹 한 두명이 맨발로 걷기도 했지만 ‘특이한 사람들’로 치부하고 따라 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 하지만 ‘맨발걷기’를 권장하며 발 씻는 곳까지 마련한 아산 신도시 ‘에코힐링황톳길’ 같은 곳들이 생겨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걷기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위험요소도 있다. 맨발걷기를 위한 전문황톳길이 아닌 곳에서 시도하다 보니 자칫 걸으면서 발에 상처가 나면 파상풍 등 세균이 침투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한 거친 바닥을 걷다 보면 관절과 발바닥 통증도 크고 안전에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따라 맨발로 걸을 때는 돌이나 유리조각에 베이거나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당뇨병 환자나 발바닥이 약한 노인 등 맨발걷기의 약자는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천안시에서는 시민들의 관심사항을 면밀히 살펴 안전한 맨발걷기 산행 등 시민건강을 위한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을 듯하다. 어싱족들을 위한 전용 황톳길 조성도 좋지만 예산을 적게 들이고서도 도움줄 수 있는 일에 나서는 것이 어떨까. 예로 봉서산 어싱족들을 위해 걷는 코스에 위험요소를 살펴 제거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