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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까지 망치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 서둘러야  

등록일 2024년05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송근백 교수/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산과 들엔 상춘객들이 가득하다. 미세먼지, 황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모처럼 맑은 봄날 나들이는 한 모금의 단물같은 기쁨이다. 하지만 그 날마저도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을 달고 지내는, 코와 눈의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점점 더 악화되는 지구 온난화와 미세 먼지를 포함한 대기 오염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3분의 1이상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고 보고한다.

봄철이 고역인 아이들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식물의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그리고 고양이 같은 동물에 대한 알레르기로 인해 발생하며, 콧물, 재채기, 코막힘, 눈이나 코의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나무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은 봄철만 되면 실외 활동이 큰 고역이다. 나갔다하면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심한 비염 증상으로 인해 수면 질 저하나 집중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도 겪어야 한다. 

유전성 높아

알레르기 비염은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거나, 천식, 식품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들에게 더 잘 나타난다.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에 잘 걸리는 아이들도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경우가 흔하다. 

얼굴까지 바꾼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코막힘이 지속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만들어 얼굴도 바꾼다. 주걱턱, 치아의 부정교합과 좁은 위턱, 돌출된 앞니, 멍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아데노이드 얼굴을 만드는 것이다. 아데노이드 얼굴이나 눈 아래에 다크 서클처럼 푸른 빛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샤이너가 관찰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회피요법 우선, 코세척도 도움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회피요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 알레르기를 알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봄철에 시작된 비염일 경우 나무 꽃가루가, 가을철에 시작되는 비염은 잡초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 농도가 높은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외출 후에는 실내용 옷으로 갈아입고, 손과 얼굴을 씻고, 코세척을 해준다. 그리고 미세 먼지도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증상에 상관없이 약물치료 선행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와 항류코트리엔제, 비강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된다. 이 약제들은 꽃가루 농도가 증가하기 전에 증상과 상관없이 미리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을 줄여주기도 한다. 눈 가려움이 심할 때는 눈에 넣어주는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도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증상에 따라 추가적으로 다른 약물들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오래 지속되면 면역요법으로

여러 개선 노력에도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불편함이 큰 경우에는 면역치료인 ‘항원특이면역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항원특이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반응 자체를 감소시켜준다. 꽃가루, 애완동물, 집먼지 진드기 등 여러 알레르기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비염 증상을 개선시켜주는 것은 물론 약물 사용도 줄여주고, 알레르기로 인한 천식의 추가적인 발생 위험도 줄여 준다. 
필자도 학창 시절, 봄철 중간고사 즈음에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져 지0텍 한 알에 기대 꾹꾹 참아 가며 힘들게 공부를 했다. 그렇게 참을 필요가 없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단 진단되면 다양한 치료를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의심 된다면 참지 말고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에도 학업에도 좋다. 
 

송근백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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