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발행한 지역화폐 ‘천안사랑상품권(천안사랑카드)’이 소상공인 매출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지역화폐는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많게는 10%를 싸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싸게 사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방식으로, 지역화폐를 이용하는 시민에겐 혜택이 된다.
그러니 시가 천안사랑상품권 사용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2019~2023년 4년간 천안사랑상품권과 신용카드 3사(NH농협·KB국민·삼성)의 결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천안사랑상품권 발행이 지역 내 소비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결과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2020년 4월 출시된 천안사랑상품권은 올해 6월까지 4년3개월간 총 1조6414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천안사랑상품권 발행 후인 5~7월 카드 3사의 소비액은 6389억원으로, 상품권 도입 전인 1~3월 5519억원보다 15.9%(87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시기가 다르고 경제여건이 다르므로 단순비교는 정확하다고 할 수 없다.
천안사랑상품권 발행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고 적립받은 캐시백을 다시 지역에서 사용하면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지역자금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선순환 경제구조가 자리잡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천안사랑상품권 발행 이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소상공인 매장에서 463억원이 사용됐으며, 카드 3사의 소비 역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 3사의 사용액은 3343억원으로, 직전 3개월 대비 17.2%(491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천안지역 내 카드 소비 추정액 6조1000억원 중 천안사랑상품권 소비는 5126억원으로 결제성 소비액의 7.7%를 차지했다. 또한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한 천안사랑상품권은 4008억원(78%)으로 소상공인 지원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7월 연매출액 30억원 초과 가맹점 사용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올해 상품권 소비의 90%가 소상공인(연매출액 30억원 미만)에게 집중됐다고 추정했다.
천안사랑상품권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업종은 요식업으로, 소비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요식업이 천안사랑상품권 전체 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5.3%에서 2022년 27.2%, 지난해 29.6%, 올해 상반기 32.7%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유통영업(15.4%), 학원(15.1%) 등에서의 소비 비중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같은 결과에 따라 앞으로도 천안사랑상품권 운영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