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중앙정부의 지원 여부와는 별개로 피해액 전액을 특별지원키로 하고, 이중 절반은 선제적으로 즉시 지급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지사는 2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중호우 피해도민 생활안정특별지원 대책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후속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집중호우 특별지원대책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께 두차례 건의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고, 정부에서도 과거와 달리 특단의 지원을 강구하고 있지만, 도에서는 신속한 영농재개와 주거 안정, 일상복귀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특별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구체적으로 “피해액 전액지원 원칙 아래, 피해액의 50%를 농협을 통해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는 정산 후 추가지급하는 방식으로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주택의 경우 정부지원에 추가자금을 더해 실제 피해액 전액을 지급하고, TV, 냉장고, 세탁기 등 침수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 전자제품과 가재도구 일체도 지원한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른 정부의 주거피해지원금은 전파 3600만원, 반파 1800만원, 침수 300만원 등이다. 또 현행 제도상 정부의 영농시설 피해복구지원 규모는 피해액의 35% 안팎에 불과하고, 재해보험금은 농작물 피해의 20% 수준이다. 그밖에 간접지원으로는 △건강보험료 경감 △통신요금 감면 △전기요금 감면 △도시가스 요금 감면 △지역난방요금 감면 등 30개 항목이 있다.
그러나 도는 농가에 영농시설 실제 피해액의 80∼90%를 지원하고, 건조기 등 농기계와 토양 개량까지 지원키로 했다. 출하를 앞둔 멜론·수박 등 시설작물 피해로 실의에 빠진 농업인을 위해 비 피해 이전수준으로 회복해 신속하게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농작물 피해는 재해보험 가입자의 경우 보험금 수령액을 뺀 나머지 전액을 지원하고, 보험 미가입자는 지원액을 차등해 지원한다. 가축피해는 상황을 살펴 지원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충남도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 공주·논산·부여·청양이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됐다. 전국적으로는 13개 지역에 이른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복구를 위한 국비지원 등이 대폭 확대되며 자치단체의 지방비 부담이 크게 경감된다.
집중호우피해… 이제는 복구의 시간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1일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공주·청양·부여·논산 등 4개 시군을 방문, 피해 복구상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이날 △공주 옥룡동 주택 침수현장 △청양 청남면과 부여 세도면 농경지 응급복구현장 △논산천 응급복구현장 △논산 양촌면 추모원 현장 등을 차례로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주민들로부터 피해상황과 어려운 점 등을 듣고 위로의 뜻을 전하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투입해 응급복구를 조속히 마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충남도의회 조길연 의장도 21일 김태흠 지사와 함께 공주시 옥룡동 침수현장과 청양·부여군 농경지 복구현장 등 피해지역을 방문해 복구상황을 확인했다.
충남도의회는 조속한 피해복구 및 피해주민 지원대책에 집중하고,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방침으로, 조 의장은 “호우로 인해 피해입은 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이 신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에서 18일 도내 누적강우량은 평균 393.5㎜였으며, 최고는 564㎜가 내린 부여였으며 읍면단위로는 부여군 외산면 719mm를 나타냈다. 공주는 504mm, 논산은 488mm, 청양은 540㎜를 기록됐다.
이로 인한 피해규모는 사전조사 결과 19일 오전 6시 기준 610건 37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공공시설은 △도로 247개소 △하천 123개소 △상하수도시설 35개소 △문화재 25건 △배수장, 저수지 64건 등 모두 494건 203억원이다. 사유시설은 △주택침수 65건 △주택파손 7건 △옹벽붕괴 6건 △양식장 등 38건 △농경지 침수피해 1만215ha 등으로 116건 168억원이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4명, 부상자 2명이 발생했다.
일시 대피자는 1997세대 3105명으로, 현재 482세대 699명이 미귀가 상태로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 중이다.
수해농가 긴급재해복구 지원 돕는다
충남도는 20일부터 도 농림축산국과 산하조직 직원 360명을 도내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긴급투입했다.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최단시간에 피해농작물 제거, 파손시설 철거 등의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해 피해가 큰 부여·청양·공주·논산을 중심으로 복구작업을 우선 시작했다.
첫날인 20일에는 부여지역 일원에 도 농림축산국 지원 90여 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물에 잠겨 상품가치를 상실한 수박·오이 등 피해 농작물을 제거해 새로운 작물을 파종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렸으며, 농가 주변 토사와 시설하우스 및 퇴수로 정비 등도 진행했다.
▲ 충남도 인재개발원 공무원 수해피해복구 지원 모습.
21일과 24일에도 공주·부여·논산·청양에 260명을 투입해 긴급복구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2000명도 수해복구에 팔걷고 나섰다.
도 소방본부는 장마전선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20일 이번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공주·논산시와 부여·청양군의 피해복구와 다시 예보된 호우에 대비해 인력과 차량 32대, 수방장비 188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복구활동에는 피해지역 뿐만 아니라 도내 모든 의용소방대원들이 참여해 침수된 주택 배수와 생활용품 세척, 농경지 배수 장애요소 제거 등에 힘썼다.
도 소방본부는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부터 도내 모든 소방공무원과 1만여 의용소방대원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복구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충남시장군수협의회(회장 박상돈 천안시장)는 폭우로 피해를 크게 입은 공주, 논산, 청양, 부여에 각 10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박상돈 협의회장은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충남 시장·군수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지원을 결정했다”면서 “피해가 빠른 시일 내에 복구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논란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18일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의원이 가련하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산사태가 태양광 사업 때문에 일어났고 민주당의 반대로 4대강 사업시 지류와 지천을 정비하지 못한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정 의원은 재난을 정쟁으로 삼지 말라”며 “호우피해와 태양광 사업이 관련됐다고 확인된 사항이 없으며, 당시 민주당이 주장한 것은 지류하천과 소하천을 먼저 정비하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천안시도 함께 한 수해복구 지원
천안시 자원봉사센터는 20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록적 폭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청양군을 방문하고 수해복구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집중호우로 청양에서는 청남면과 목면의 지천 제방이 무너져 3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청양군 피해복구 활동에는 고주모(천안농협고향을생각하는주부모임), 목천읍자율방재단, (주)JB, 청룡동자율방재단, 상록등산회, 삼육지역사회봉사회, 천안시시설관리공단, 바르게살기운동천안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천안시지부 등 9개 자원봉사단체 80명이 참여했다.
또 천안시자원봉사연합회는 흡착포를, 고주모(천안농협고향을생각하는 주부모임)는 라면, 휴지 등 물품후원을 목면사무소에 전달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은 목면 일원에서 수해복구활동에 애썼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수해복구 활동을 안전하게 진행하시면서 용기와 희망을 나누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동남소방서(서장 오경진)는 20일 기록적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공주시의 피해복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공주시 무릉동 일대는 낙뢰로 고압선이 파손돼 전기공급 중단 및 주택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천안동남소방서 직원 4명을 비롯해 천안동남 의용소방연합회장 외 42명이 동참했다. 봉사지원자들은 침수피해로 얼룩진 생활용품 세척과, 침수된 주택의 배수, 농경지 배수 장애요소 제거 및 환경정리 등을 도왔다.
천안교육지원청(교육장 박종덕)은 24일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피해를 입은 청양군 목면을 찾아 수해복구작업 봉사활동을 펼쳤다.
천안교육지원청 공무원을 비롯해 천안지역 학교(기관) 교직원 40여명은 피해농가를 방문해 피해작물 수거와 토사를 제거하고 비닐하우스를 정리하는 등 피해복구를 위해 힘썼다.
박종덕 교육장은 “하루빨리 주민분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