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9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입은 13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13개 지방자치단체는 충북 청주시·괴산군, 세종시, 충남 공주시·논산시·청양군·부여군, 전북 익산시, 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봉화군이며, 읍면동 단위로는 전북 김제시 죽산면이 해당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대통령령이 정하는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다양한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며, 각종 피해복구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된다.
김태흠 지사,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만나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8일 집중호우 피해현장 점검을 위해 공주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도내 호우피해와 응급복구상황, 이재민 발생 및 구호현황 등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청양, 부여, 공주, 논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선포해줄 것과 출하를 앞두고 피해를 본 시설작물에 특별지원을 건의했다. 또 하천 배수갑문 용량확대 등 시설개선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열린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 △댐 긴급방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의기구 마련 △금강 주변 비닐하우스 시설작물 특별지원 등을 건의한 바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도내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897명이 긴급대피해 910명이 아직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하천 101건, 도로 234건 등 모두 453건, 사유시설 피해는 116건으로 나타났다.
농작물 침수는 9918.3㏊, 축산농가 피해는 118농가, 산사태는 12.36㏊ 등으로 집계됐다.
호우피해지역 응급복구비 긴급 지원
충남도는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도내 지역에 모두 38억원의 응급복구비를 긴급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응급복구비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원받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9억원과 도가 마련한 재난관리기금 19억원을 투입한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공주·논산·부여·청양 등 4개 시·군에는 28억원을, 천안·보령·서천 등 9개 시·군에는 10억원을 배정했다.
응급복구비는 △피해복구 및 2차 피해예방을 위한 인력·장비·물품 동원 △호우로 인한 피해시설 등의 잔해물 처리 △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한율 도 자치안전실장은 “비탈면 토사유실, 도로파손, 하천범람 등 호우피해에 대한 신속한 응급복구와 피해주민의 안전확보 및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시·군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밤 10시 기준 13∼18일 도내 평균 누적 강우량은 393.5㎜이며,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부여지역으로 강수량은 564㎜로 집계됐다.
박상돈 시장, 수해복구에 최선 당부
천안시는 지난 17일 박상돈 시장 주재로 영상회의 방식의 ‘7월 읍면동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주말 발생한 수해와 관련 각 읍면동의 피해상황을 공유하고 주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기 위해 열렸다.
시는 당초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면회의로 읍면동 현안사항을 청취하고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23 천안 K-컬처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주민 홍보활동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수해복구에 먼저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며 영상회의로 긴급히 변경했다.
각 읍면동은 지난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주택과 농작물 침수 등을 비롯해 토사유실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만큼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한 대비책 마련과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읍면동장은 행정의 최일선 기관장으로서 주민안전을 지키는데 가장 접점에 있는 책임자인 만큼 늘 현장을 지키며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피해예방과 신속한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편 천안시는 침수우려가 있는 5개 단지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입구에 물막이(차수막) 설치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올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침수예방을 위해 6개 단지를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공동주택 거주 입주민들의 안전과 재산보호에 나섰다.
시는 3600만원을 투입해 침수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침수방지시설 1개소당 400만원, 단지당 최대 600만원씩 지원했다. 장마 대비 7월 중순 이전에 물막이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연일 집중호우가 내림에 따라 당초 계획을 앞당겨 관리주체와 물막이 설치업체를 독려해 5개 단지에 설치를 완료했고 1개 단지도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다.
신동헌 천안시 부시장은 물막이 설치현장을 점검하면서 “침수방지시설 설치지원을 대폭 확대해 침수우려가 있는 공동주택을 지속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 시장은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수신면 발산리 일대에 들러 피해상황 등을 보고받고, 대피한 인근 주민 17명을 만나 위로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천안 내에서는 산사태가 2곳(수신면 발산리 일원, 광덕면 원덕리 일원)에서 0.8ha 규모로 발생해 임도성토사면 유실, 주택부지 사면유실 등의 피해가 있었다. 시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임도관리원, 산사태현장예방단, 산불진화대 등과 협력으로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