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궁복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를 주제로 한 아산시민포럼(대표 이건영) 창립 21주년 100차 토론회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아산시민포럼 이건영 대표는 “아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온천과 그것의 역사성을 담보하는 온양행궁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 100회의 무게감을 싣는데 회원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복원 논쟁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이제는 무조건 어떻게 복원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선화 전 문화재청장은 “온양행궁 복원이 아산의 정신문화를 다시 살리는 작업의 시작이자, 최고의 문화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콘텐츠의 보고”라며 “일제강점기 폄하되었던 조선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동석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온양행궁의 복원 필요성에 대한 이론을 검토했는데, 행행(行幸)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역사적 기억과 전승이 공동체를 표출하는 상징물로 작용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 장소성 회복과 활용의 측면에서 공간의 중요성과 함께, 문화유산의 복원이 역사보존 경제학적 측면에서 경제가치가 높은 경제활동임을 주장했다.
박 위원은 온양행궁의 온천수를 명승이나 천연기념물의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온양행궁의 복원에 있어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지정토론에서 김호 교수(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조선 왕실의 목욕법 및 목욕 관련 풍속을 정리해 문화콘텐츠화 하고, 1960~70년대 신혼여행지로서의 온양에 대한 추억의 향수를 자극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원구 박사(아산시청 학예연구사)는 “문화유산의 복원이 경제적 효과로 직접적으로 연결되려면 문화유산의 집적성에 대한 부분이 고려돼야 하고, 온천이 명승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지, 정책적 의지 이외에 국가 정책사업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온양행궁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문화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은 없는지 등을 중심으로 질의했다.
정병웅 교수(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는 “온궁복원이 온양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이를 종합산업과 융합산업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원도심 지역의 관광경쟁력, 온양행궁과 관련한 전통음식 등 콘텐츠 개발, 온천문화의 현대화, 온양행궁의 원위치 복원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재현하는 방법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아산시민포럼 이건영 대표는 “온양행궁은 오랫동안 아산지역의 현안 사업이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온양행궁 복원의 당위성과 필요성, 그리고 효과에 대해 상당히 진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