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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가 즐거운 주부들 ‘책 내다’

쌍용도서관 독서동아리 ‘THE 책’… 4년간의 독서토론, 49개 독서리뷰

등록일 2015년12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자기혁명/ 이 책은 첫장부터 나에게 방황해도 괜찮다고, 흔들려도 괜찮다고, 언젠가는 바른 길을 찾아갈 거라고 나를 다독였다(이정임)

호밀밭의 파수꾼/ 어른사회의 모순과 부조리함. 호밀밭의 파수꾼이 세상에 나온지 60. 홀든은 미쳐갔지만 아직도 이땅엔 수많은 홀든이 존재하고 있다. 누가 자신있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줄 것인가? 나는 지금 어떤 어른이 되어있는가?(김경애)
 
시인을 찾아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삶들이 거기 있었다. 그러나 어쩌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삶은 존재하는 것을. 허위와 가식이 판을 친다해도 나는 내 삶을 묵묵히 살아가야 하는 것을.(이정임)
 
남한산성/말을 접지 말라. 말을 구기지 말라. 말을 펴서 내질러라.’ 이 구절이 가슴에 남는다. 김훈의 글이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기 위한 그의 노력들과 고민들을 생각하게 된다.(김정원)
 
높고푸른 사다리/ 이 책의 화두는 도대체’, ‘이다. 작가는 그 답으로 사랑을 내놓았다. <어떤 한순간 사랑은 양방향으로 흐르는 유일한 것>, <사랑은 상대가 어떻게 해도 내가 사랑하는 것이며,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나도 해답을 얻었다.(박지현)
 

주부들의 독서토론. 이보다 건전하고 발전적인 취미가 어딨을까. 더책 회원들은 2012년 17권을 비롯해 지금까지 74권을 읽고 저마다 감상문을 작성, 그중 빼어난 글들을 모아 문집을 발간하게 됐다.


쌍용도서관 독서동아리 더 책(THE )’4년간 모아진 글로 200쪽 분량의 문집을 냈다.

천안에서 독서동아리들의 활동은 몇몇 있으나 문집까지 발간한 곳은 처음이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20123월 쌍용도서관에서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다.

소통하는 즐거움을 몰랐다는 이정임, 다양한 책읽기의 즐거움을 갖게 됐다는 주연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는 최정미, 낯선 곳에서 힘들었던 생활을 전환할 수 있게 했다는 박지현 등등. 회원들은 저마다 사연을 달고 모여들었던 것이다.

‘THE 이란 이름도 신영복 선생의 더불어 숲에서 빌려온 것.

책읽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책읽기를 통해 깨닫게 된 것을 삶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김정원 동아리회장은 “4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이 기적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작은 걸음걸이가 끊임없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덧붙여 쌍용도서관 최병돈 관장님을 비롯해 홍정원 팀장과 김경민·김수정 주사님의 물질적 후원과 도움들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인생의 이정표, 독서토론


맨 왼쪽부터 동그라미 순으로- 김경민.김수정(도서관직원), 이정임, 김의수(교수), 김정원(회장), 박지현, 우승희, 김혜정, 최정미, 주연진, 김경애, 서성순.


서투르고 부끄럽다.’

회원들은 그렇게 말했다. 한달에 한번 선택한 책을 공유해 읽고 매주 한번씩 모여 토론하고 감상문을 써온 사람들. 처음부터 토론이나 글쓰기에 능숙한 이가 어디 있겠는가. 서투를 수밖에, 또한 부끄러울 수밖에.

그래도 용기를 내어 만났고, 토론했고, 이제 문집을 만들어 세상 밖으로 드러냈다. 바로 주부란 이름으로.

정성기 정보교육원장은 이런 이들의 활동을 책읽기와 건강한 시민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좋은 사례라고 격려를 보냈다.

문집 발간에는 특별회원인 김의수(전 전북대철학과) 교수도 함께 했다. 퇴임 후 동네도서관 독서모임에 나가기로 마음먹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곳이 바로 더 책 회원이 됐다는 김 교수는 현실 속 문제들을 의식하고 해결책을 찾게 되는 효과가 있는 독서는 그래서 곧 치유가 되기도 한다.

더 책에서 받은 첫인상은 바로 이런 치유의 대화가 이뤄지는 곳이었다고 회상했다.
 

주부들의 반란? 처음 독서토론이 무언지도 모른 채 참여했던 회원들은 어느덧 준베테랑의 면모를 보이며 독서습관과 토론문화에 맛에 중독된 듯. 되돌아보는 4년, 다들 감회가 새롭다.  

인문학과 독서토론의 중요성을 알고, 전도자를 자처하는 최재권 전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장이 이날 자리를 함께 하며 덕담을 건넸다. 최재권(좌측) 원장과 김의수 교수.


김 교수가 말하는 독서는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고, 말하기와 듣기를 평등하게 나누는 민주주의 훈련과정의 하나다.

독서의 연륜은 곧 지적성장과 성숙을 말해주는 것이지만, 성장이다 성숙이다 따지는 것이 부질없다. 독서활동은 스스로에게 만족을 주고 암암리에 변화를 가져오며, 인생의 도를 깨닫는 과정이 되는 것이기에...

김 교수는 다음엔 대화내용도 함께 포함해 문집을 내보라 주문했다. “독후감은 일정한 틀에 갇히게 되지만, 토론은 모든 틀을 넘어 광활한 세계를 넘나들기 때문이며, 그럴 수 있기 위해서는 매번 토론내용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18() 쌍용도서관 2층에서 조촐한 문집발간 행사를 가진 이들은 각자의 감상문 한편씩을 낭독하고, 그간 걸어온 길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다음엔 좀 더 좋은 글로 문집을 내자고도 다짐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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