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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안의 생명의 도구, 차량용 소화기!

기고-천안서북소방서 방호예방과 최종래 예방안전팀장

등록일 2014년07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서북소방서 방호예방과 최종래 예방안전팀장. “딩동댕동~ 화재출동! 화재출동! 차랑화재 있습니다. 출동하세요~”

지난 주말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천안서북소방서에 2건의 차량화재가 발생했다. 그 중 하나는 피서철을 맞아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고 있던 차량이었다. 그 차의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었다.
요즘같이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한여름에, 특히 피서철에는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운전 전 타이어 공기압, 엔진오일 등을 점검하는 차량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차량의 고장을 막기 위한 예방점검에는 신경 쓰면서 정작 차량에 불이 붙었을 때 필요한 소화기는 차량에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잘 꺼지지 않는 화재를 소방관이 어렵게 진압하는 영상을 자주 접한다. 그러나 사고 영상을 보면서 안타깝기는 해도 그 일이 나와는 관계없는 일인양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차량용소화기 없이 주행 중이거나 주정차할 때 자동차 엔진 부위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차량 안쪽으로 떨어져 꺼지지 않은 채 뒷좌석에 불이 옮겨 붙고 있다면 순간 운전자는 누구라도 어쩔 줄 몰라 적잖이 당황하고, 어처구니없이 화를 당하고 말 것이다.

자동차가 우리에게 기동성과 편리함을 주는 게 사실이지만 인화성과 폭발성이 높은 연료를 사용하고 있고, 내부 장식 또한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소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화재에 매우 취약하며 착화되면 소화기 없이 진화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량 내부에 방음 등 멋을 내기 위한 인테리어 치장에는 수 백 만원의 비용을 기꺼이 투자하면서도, 화재 시 정작 필요한 2~3만원 정도인 차량용소화기를 준비하는 일에는 인색한 것은 안전불감증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차량 화재의 경우에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초기 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로 차량화재 중 고속도로에서의 화재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것은 평균 10분 이상이 걸린다. 직선 거리상으로는 가깝더라도 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참을 돌아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화기 없이 소방차만을 기다리게 되면 가연성소재인 내장재가 순식간에 연소돼 어김없이 전소돼 버리는 일이 생긴다.

만약에 심야에 차량을 운전 중일 경우에는 패닉현상으로 운전자가 미처 대피할 여유도 없이 유독가스 질식과 화상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차량 제조회사도 모든 차량의 출고시에는 기본적으로 소화기를 구비하도록 해야겠지만, 이후 차량 정기 검사 때에도 차량 내 소화기 비치여부 확인과 성능점검 및 충약상태를 확인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자칫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차량용 소화기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수 있는 귀중한 생명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늘 마음속 깊이 인식해야 하겠다.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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