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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경찰서 음봉파출소장 박현배 경감 |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은 많은 반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보며 걸을 때의 시야는 평소 시야보다 10%로 좁아지고 청각 능력은 50%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연구결과에서는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고 응답했고, 일반도로에서 45.9%, 횡단보도에서 24.2%의 시민이 문자를 전송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등 위험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자전거 경음기를 이용한 인지거리 실험을 시행한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인지거리는 20대~40대가 15m, 50대는 12.5m였지만,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경우는 20대가 10m, 30대는 8.8m, 40대는 7.5m, 50대는 2.5m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할 경우에는 20대 8.8m, 30대 6.9m, 40대 3.8m, 50대 2.5m 등으로 나타나 고령자일수록 인지거리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일 경우 척추 윗부분에 14㎏의 무게부담을 주고, 양손이 자유롭지 못해 길을 걷다 넘어지는 경우 자칫 엉덩이뼈나 허리 등을 크게 다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에 걸맞게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보행안전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나아가 보행자 스스로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길을 걸을 때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