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호흡기내과)
암 중에 가장 무서운 암은 폐암이다.
폐암은 발생률에서 남성에서는 3위, 여성에서는 5위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다. 남녀 공이 1위를 고수한다. 꾸준히 늘고는 있다지만 5년 생존률도 아직 20% 정도에 머물고 있다.
증상 있으면 이미 수술적기 넘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 할 정도로 치료결과가 나쁘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도 매우 빠르고, 진행될 때까지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진단된다. 진단 당시 폐암은 병기가 이미 3기를 넘어선 상태가 대부분. 수술로 완치시킬 기회를 놓친 것이다.
저선량 흉부CT
이른 시기에 발견해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증상만으로 폐암을 초기에 알아차리기란 매우 어렵다. 게다가 똑 부러지는 조기검진 방법도 아직 없다. 그래서 흡연자 또는 흡연 경력이 있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 대상자들이라면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흡연자라면 매년 1회 정도의 저선량 흉부CT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폐를 검사하는 가장 흔한 방법인 흉부엑스레이검사에서 발견할 수 없는 지름 3~4㎜ 크기의 작은 폐결절도 저선량 흉부CT검사에서는 잡아낼 수 있다.
폐암 진단과 치료에 꼭 필요한 최첨단 내시경
▶형광기관지내시경
폐암 검진에 유용하다. 특정주파수의 광선을 기관지 표피 조직에 비춰 형광 발산 여부로 정상과 이상을 구별해 내는 방법이다. 기존의 기관지내시경에 비해 형광기관지내시경을 사용하면 암을 포함해 조직 변화를 구분하는 것이 훨씬 더 용이하다.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는 2008년 충청지역 처음으로 형광기관지내시경 장비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모든 기관지내시경 검사에서 형광기관지내시경을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폐암진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연간 평균 약 700여건 정도의 형광기관지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형광기관지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은 충청권에서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유일하다.
▶초음파 기관지내시경
폐암은 폐 주변 종격동(양측 폐를 분리하고 있는 조직과 기관들) 림프절의 침범 여부에 따라 병기가 결정되고, 수술 여부도 결정된다. 종격동 림프절 전이 여부는 지금까지 종격동경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그러나 전신 마취가 필요하고, 목 아래쪽 피부 절개로 흉터가 남는 등 여러 단점이 있었다.
최근 개발된 초음파 기관지내시경이 종격동경 검사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대신하고 있다. 검사 정확도가 높고, 전신마취도 필요 없으며, 초음파로 직접 보면서 조직검사도 한다. 현재 초음파 기관지내시경도 충청지역에서는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유일하게 운용 중이다.
▶치료 기관지내시경
막힌 기관지 뚫고 대량 객혈 해결. 아직까지 중심기관지에 발생한 폐암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마땅찮다. 치료 기관지내시경이 대안이다. 대표적인 치료 기관지내시경 폐암치료법은 레이저치료, 냉동치료, 광역동치료, 근접치료, 전기소작술, 풍선확장술, 스텐트 삽입 등이 있다. 특히 레이저치료는 기도내부를 막고 있는 폐암 덩어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기관지내 출혈에도 이용된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확실한 예방법은 없지만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30년 전 금연운동을 실시한 미국에서는 현재 폐암의 발생과 사망이 줄고 있다. 또 연구결과 체력이 좋을수록 폐암 위험이 최대 68% 낮다.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폐 건강에 도움을 주는 먹을거리로는 항암 효과가 있는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 담배로 손상된 기관지 점막 재생에 도움을 주는 파래와 은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