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지사 후보가 5일 오전 천안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손을 들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충남도민들이 안희정 새정치연합 후보를 '재선 도지사'로 선택했다.
충남선관위에 따르면 안 후보는 5일 오전 90만 여명의 투표인 중 52.1%인 46만 여표를 얻어 44.02%(38만 여표)를 획득한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8%p차 이상 앞서 당선됐다. 김기문 후보는 3.81%(3만 여표)를 얻었다.
안 후보는 예산과 부여를 뺀 나머지 전 지역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특히 정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공주에서도 정 후보를 제쳤다.
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충남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며 "저 또한 어디에 있든 충남을 위하는 일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줄곧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 추이를 봐도 정 후보가 제기한 민선 5기 심판론이 거의 먹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1%p차의 박빙으로 나타났지만, 반전은 없었다. 안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정 후보를 평균 5%∼10%p 이상 따돌리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켰다.
승리요인? "충청대망론, 긍정적인 선거캠페인, 조용한 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며, 대권주자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안희정 당선인은 “긍정의 에너지를 양식삼아 뛰었다”며 “정치란 희망과 환희를 키워 나가는 일이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승리 요인을 인물론과 충청대망론, 긍정적인 선거 캠페인, 조용한 선거 등 크게 3가지로 봤다. 안 후보는 후보 등록 이틀째인 지난 5월 17일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겠다"고 대망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안 후보는 '충청의 대표선수'이자 야권의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비해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얻어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인물론'의 승리로도 읽히고 있다. 반면 대권도전 선언이 섣부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정을 대권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반발도 나왔다.
'꼴찌도정'이라는 정 후보 측의 공세에 또 다른 으뜸 성적표와 민선 6기의 비전을 제시하는 긍정적 선거운동방식도 신뢰를 얻었다. 정 후보가 당내 이완구 원내대표 등의 지지유세 등 외부지원에 기댄 반면 안 후보는 간담회와 유권자와의 만남 등으로 차별화된 선거방식을 고집했다.
두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사용한 핵심 단어도 달랐다. 안 후보는 자치 분권, 공정한 기회, 상생, 양극화 해소, 실험, 도전, 미래, 균형발전의 단어가 주된 키워드였다. 정 후보는 박근혜, 경험, 경륜, 새 경제, 일자리, 창업, 안전, 충청 중심 등 단어를 주로 내세웠다. 결국 도민들은 경험과 경륜보다는 도전과 미래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재선에 성공한 안 지사는 5기 민선시절 시도했던 3농혁신, 행정혁신, 주민자치, 동반성장, 상생산업단지 등의 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 소감에서도 "지방정부가 대한민국의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돌파구를 만들어 보겠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국정기조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