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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분노도 아픔도 없도록 유권자 책임 다해야

등록일 2014년05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22일부터 시작됐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이지만 올해 지방선거는 여느 선거와 달리 치러지고 있다. 아직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가 모두 수습되지 않았을 뿐더러 국민들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율동을 자제하고 시끄러운 선거운동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다.

여야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율동을 금지하는 등 ‘조용한 선거운동’을 나란히 다짐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로 조성된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최대한 튀지 않는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은 잘한 일이다.

사실 선거에 나서는 거의 모든 후보들은 당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역대 선거판을 되돌아보면 경쾌한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는 등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 끌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총 동원했다. 이러다 보니 매 선거철마다 엄청난 소음이 발생했다.

올해 지방선거도 역대 선거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하지만 올해 선거방식은 지난 선거와는 달라야 한다. 진도 팽목항에는 아직 실종자 16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국민들도 아직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로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42일째다. 아직도 16명의 시신은 수습되지 않고 있다. 팽목항에서는 남은 유족들이 여전히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이들 유족들의 간절하고도 애절한 마음을 헤아려 수색작업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잠수사들은 이미 목숨을 내놓았고 또다른 잠수사들은 연일 해상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또다시 시커먼 바다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돌아오지 못한 자도, 기다리는 자도, 찾는 자도 모두 아픔뿐이다. 세월호는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렸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의 책임을 물어 정홍원 총리의 후임 총리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해경 해체와 안전행전부의 대대적인 개편의지를 표명, 큰 폭의 개각도 머지않아 단행될 전망이다. 국회도 뒤늦게 나마 관피아 척결을 위한 ‘김영란법’ 처리를 서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전에 이같은 조치들이 이루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한켠으로는 이번 만큼은 제발 제대로 되길 촉구하는 바다. 그리고 사람이 우선인 기본윤리가 근간이 되는 대한민국을 국민들은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세월호의 아픔으로 인해 분위기가 살아나질 않고 있다. 과거 선거와 달리 로고송, 율동, 유세차량 등을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유권자들도 그다지 선거에 관심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세월호 침몰은 총체적 부정부패와 적폐가 불러 온 재난이다. 여기에는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한 국민들의 책임도 있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제2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옳은 주권을 행사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갖는 이 분노와 부정부패에 버림 받은 수많은 영혼들에게 죄스러움을 잊지 않고, 산자들이 해줘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 무엇인지 고뇌해야 한다.

우리에게 향후 4년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세월호의 슬픔과 분노는 가슴에 새기고 우리지역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갖고 있는 후보자를 우린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 동요보단 분위기보다는 냉철한 판단을, 감성보다는 이성(理性)으로 투표하기를 기대해 본다. 감성보다는 이성의 유효기간이 우리 지역의 발전과 지방자치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주권을 반드시 행사하길 바란다.

이승훈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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