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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여도 찔끔, 참지못해 찔끔 ‘요실금’ 탈출 방법

등록일 2014년03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창호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비뇨기과) “수술하면 안 되나요? 그럼 깨끗할 것 같은데요.”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60대의 할머니와 함께 진료실을 찾았다. 할머니는 3년 전부터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가 힘들었고, 요즘은 소변을 참지 못하고 옷을 자주 적셔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 두세 번 정도 소변을 본다. 하지만 소변이 참기는 힘들어도 막상 소변을 볼 때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할머니의 경우는 비뇨기과에서 흔한 요실금 중 ‘절박성 요실금’에 해당된다. 안타깝게도 수술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크게 웃을 때 배에 압력이 가해져 옷을 적시는 요실금이다. 심하면 앉았다 일어나거나 걸을 때도 배에 압력이 가해져 옷을 적신다. 우리나라의 한 전화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40%이상이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복압성 요실금은 드물지 않다.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로 치료한다. 소변이 흐르는 길인 요도의 아래쪽을 보강하는 수술이다. 수술 1년 후 치료 성공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효과적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로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옷을 적시는 요실금이다. 일반 사람들은 소변이 마려울 때 특별한 일이 없으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급한 일이 있으면 일을 끝내고 화장실을 간다. 하지만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울 때 방광수축 현상이 발생하며, 이런 생각지도 못한 방광수축으로 인해 요실금이 발생한다. 방광수축으로 요실금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도 옷을 적실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결국 이런 기억들이 소변이 마려우면 서둘러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만든다. 치료는 항콜린제라는 약물을 사용해 요절박이나 절박성 요실금 현상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경우 지금까지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신경자극 치료를 시행해 보거나 신경조절기를 체내 삽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효과에 비해 치료과정이 쉽지 않아 널리 시행되지는 않는다.

절박성 요실금은 보톡스로

현재 요절박과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가장 효과도 좋은 방법은 보톡스를 방광에 직접 주사하는 것이다. 방광 내에 골고루 일정량의 보톡스를 주사하면 요절박과 절박성 요실금 현상이 줄어들어 환자들이 방광 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다. 소변이 마려워도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볼 때까지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방광 내 보톡스 주사는 사실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1988년 척수손상으로 배뇨기능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효과가 있다고 최초로 보고된 후, 꾸준히 방광질환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되었으며, 2011년에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경질환에 의한 방광기능장애 환자에게 사용허가를 받았다. 이후 신경질환에 의한 방광기능장애뿐만 아니라 뚜렷한 원인이 없는 절박성 요실금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계속되어 지난 2013년 10월에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뚜렷한 원인이 없는 절박성 요실금 환자의 치료에 대한 사용허가도 받았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요절박과 절박성 요실금의 발생을 60%가량 낮출 수 있다. 보톡스 주사요법 때문에 요즘 진료실을 나가는 요절박과 절박성요실금 환자들의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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