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넘어지고, 깨지고, 멍들게 하는 ‘음주’

20세 이상 음주율 70%…셋 중 하나는 문제있다

등록일 2013년12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집니다.

연말연시 충남시사 독자 여러분께서도 더욱 건강한 삶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알코올 중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때 ‘주폭’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었죠. 단어의 의미나 사용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만 우리 사회가 술에 대해 관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와 시간의 편차가 있으나 2001년 역학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음주율은 69.8%에 달하며, 특히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성 음주자’의 비율이 30.6%에 이릅니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만을 고려해 봐도 내원 환자의 30~40%가 ‘문제성 음주자’인 것으로 파악되며 외상의 경우 그 비율이 50%로 증가합니다. 특히 외상의 경우 알코올 섭취가 동반 되었을 때 손상발생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최종적인 환자의 예후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응급의학 의사의 입장에서는 손상에 의한 의식저하와 알코올에 의한 의식저하를 구분하는 일이 진료 환경에 따라 어려울 수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의료사고의 발생으로 이어집니다. 알코올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간의 기능장애를 유발할 뿐 만이 아니라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위장관계, 내분비계, 조혈계, 근골격계, 면역계 등에 전반적인 장애를 일으킵니다. 동반 질환이나 손상이 있다면 환자의 예후가 나빠질 수밖에 없겠지요.

혹시 알코올 의존과 알코올 남용의 기준을 아시나요? 알코올 의존은 알코올에 내성과 금단을 특징으로 하는 신체적 의존상태에 있으면서, 알코올에 대한 조절력 상실로 인하여 음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알코올 남용이란 신체적 의존이나 알코올에 대한 조절력 상실이 없으면서 음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만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위의 정의에는 양에 대한 개념이 빠져 있습니다. 최근 연구자들의 제안에 의하면 성인에서 에탄올 12g을 ‘한 잔’으로 보았을 때 일주일에 14잔 이상의 음주와 한 번에 5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경우, ‘문제성 음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65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기준이 강화되어 적용되며 일주일에 7잔 이상의 음주와 한 번에 3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경우에 ‘문제성 음주’로 정의합니다. 혹시 잘 모르셨다면 그 기준이 엄격하지요? 응급의학 의사들 사이에서는 술과 오토바이가 없다면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특히 중증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만, 그만큼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체감하는 우리나라의 음주 문제는 심각합니다. 응급실 내의 폭력문제를 포함해서요. 스스로를, 주변을 한 번 돌아보시고 넘치지 않게, 건강한 음주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