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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낮은 겨울철 특히 주의해야 할 '뇌졸중'

증상 있으면 3시간 내 혈전용해술 가능한 병원으로

등록일 2013년12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오형근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경과) 올해 세상을 떠난 ‘철(鐵)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국내에서도 뇌졸중은 암과 더불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치료나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도 치명적인 신체장애가 이어지기 쉽다. 혈관은 상수도관과 같은 기능을 한다. 혈액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하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혈관질환이다. 이 중에서도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암 다음으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고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의 자료를 살펴보면 20분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10년간 국내 뇌졸중의 사망률은 25% 이상 감소하는 추세지만 급속한 고령화로 전체 발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뇌졸중의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희소식이나 그 이면을 보면 뇌졸중에 의한 장애인이 늘어난다는 어두운 현실이 있다. 거동이나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입으로 식사를 할 수 없거나 대소변 조절이 안 되는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환자와 그 가족이 우리 사회에 많아졌다는 것이다.

‘골든타임 … 3시간’

뇌졸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혹은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다. 이러한 뇌졸중 주요 3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큰 병원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균 1시간 이내에 사라지면 미니 뇌졸중으로 부르는데, 뇌졸중의 전조 증상이 된다.

중요한 점은 이런 전조 증상을 겪은 뒤 하루 이틀 내에 본격적인 뇌졸중이 찾아오는 사례가 흔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겼다면 119에 연락하든지 큰 병원의 응급실로 지체 없이 가야 한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옮길 때는 목이 뒤로 꺾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을 한 번 이상 경험했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같은 질환이 두 가지 이상 있거나, 흡연·과음·비만·운동부족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서 고령이라면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치료받을 병원을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

흔히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발병 후 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약물을 주사해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혈전용해술’을 받을 수 있다. 증상이 극적으로 완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최근 연구에 의해 골든타임이 발병 후 4.5시간까지 늘어났고, 조금 더 늦어도 혈전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 있어 더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 189개 병원을 대상으로 뇌졸중 치료 관련 ‘2012 가간지급사업’ 평가를 실시했다. 가감지급사업은 정부가 의료의 질 평가를 통해 우수한 병원에 인센티브를 적용하여 의료기관들의 질 향상 노력을 유도하고, 국민에게는 진료를 잘하는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충청지역에서는 순천향대 천안병원만이 뇌졸중 치료 전문 인력과 초기진단, 치료, 2차 예방치료 등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이나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99.9점을 받아 최우수 병원으로 선정되었다.

생활습관 개선 노력만으로도 75%이상 예방

뇌졸중이 한번 생기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결국 예방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늘어나는 추세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같은 만성질환을 지닌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5배 높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뇌경색 환자의 약 70%에서 고혈압이 발견된다. 따라서 혈압 조절이 중요하다. 혈압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흡연이나 과음 같은 생활 습관도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위험인자다. 특히 흡연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뇌졸중 예방을 위해 금연은 필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와 함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심방세동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이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심방세동을 발견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나 높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나이든 분들은 손목의 맥을 잡아보고 불규칙하다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뇌졸중은 75% 이상 막을 수 있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며 싱겁게 먹도록 한다. 하루 30분 이상의 적절한 운동도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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