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원장은 매월 첫째, 셋째 주 목요일 나사렛대희망진료소를 가기 위해 오후진료를 비워둔다. 그는 지난해 6월 나사렛대학교와 장애학생 무상 한방의료지원을 위해 나사렛대 협력 한방의료기관 지정 등을 주요내용으로 의료협약식을 맺고 1년째 장애인학생들의 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활동이 아니에요. 장애에는 시각, 청각, 지적장애, 자폐아 등 무수히 많아요. 장애의 특성이 각기 다른 장애인을 진료할 때 집중해야 되고 진료활동을 하다보면 개인적 발전을 가져와요. 제가하는 활동이 일방적 시혜가 아니라 이를 통해 의료인으로서 안목이 생기고 발전하는 거죠.”
얼마 전 나사렛대희망진료소의 첫 돌을 맞았다. 최 원장 진료소활동으로 장애학생과 교직원, 도우미와의 소통과 공감으로 진료소는 나날이 힘을 얻어간다고 밝혔다. 실제 진료소를 찾는 이들의 숫자가 줄지 않고 조금씩 계속 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의료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대 인간의 만남으로 정신과 기운, 몸에 대한 공감 있는 상담과 격이 없는 진료가 가능한 것은 상업적 의료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호성 원장은 나사렛대희망진료소의 가장 큰 수확은 장애인학생과 교직원, 도우미들과 약선한의원 스템들 모두가 희망진료소의 주인이라는 주체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과 치유, 돌봄
최호성 원장은 한발의료활동 들풀의 회원이기도 하다. 들풀은 2008년 모임을 시작해 현재까지 '진정성 있고 지속가능한' 한방의료활동과 연대활동을 고민·실천하고 있다.
들풀 활동의 하나로 그는 지난 5월 제주 강정말을로 의료 활동을 다녀왔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막기위해 강정마을 주민, 평화, 생명활동가들이 투쟁을 시작한지도 5년이 넘어가고 있다.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활동가들의 건강상태 또한 많이 약화되었으리라 짐작했습니다. 실제 가보니 계속되는 발파와 군 용역들과의 충돌로 정산적 건강상태 또한 많이 악화돼 있었어요. 몸과 마음, 기운의 조화가 생명력으로 표현되듯이 한의학이 이러한 생명력의 조화에 조그만 도움이 되고자 진료를 준비했습니다. 인간의 건강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의학의 이치를 배우고 연구하는 한의사로서 제주 강정마을은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요.”
그는 강정마을로 출발하기 전 주변에 후원을 요청했다. 한의사들이 강정마을 활동가들을 위해 약을 지어주겠다고 연락을 해왔고 이렇게 약 1600만원 상당의 금전과 물품을 지원 받았다.
최 원장은 공동체 관계 복원을 위해 차별 없는 한방의료활동을 펼쳤다. 해군기지 찬반 주민들을 함께 진료하다보면 자연스레 화해의 장이 열릴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지속가능한 한방의료 활동
최 원장은오는 7월30일 서울을 출발, 목포를 거쳐 제주까지 1600㎞ ‘강정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15명의 대원들을 위해 한방의료 지원을 들풀 회원들과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강정평화대행진’ 구간에는 아산의 걸매리 갯벌과 유성기업도 포함된다.
“장기간 자전거로 이동하는 이들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각 지역에 위치한 한의사들이 진료를 하게 됩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회활동가가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최 원장은 지역에서도 지속가능한 의료활동, 장애인들의 건강권을 지킬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단다.
“사람들은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 평일 진료를 빼면 경여에도 어려움이 있지 않나요? 라며 종종 걱정과 격려를 해줍니다. 하지만 사실 좋아서 하는 일이고 제가 복이 많은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봉사라는 말이 부끄럽고 활동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한방의료활동의 일환인 장애학생 진료활동은 저의 의료와 건강권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활동을 통을 하나가 되고 싶어요.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으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세상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훈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