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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축제 좋았지만, 흥미·체험프로그램 약해

‘제51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평가보고회 개최

등록일 2012년07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4월 개최된 이순신 축제가 접근성이 용이한 도심형 축제의 강점을 안고 있는데 반해 축제에 대한 흥미와 체험프로그램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조사됐다.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 정강환 원장이 지난 6월26일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개최된 ‘제51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평가회’에서 이와 같이 보고 한 것.

복기왕 아산시장 등 10여 명의 위원이 참가한 이날 축제위원회에서 정 원장은 “이번 이순신 축제는 외지 관광객 유치와 상가활성화형 축제로써 큰 가능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료체험형 프로그램 및 온양온천역 하부공간 활용, 도심축제로써의 상가건물 활용 등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축제문화팀 신설을 통한 전담조직구성과 외부 축제전문가 영입 등 아산문화재단의 축제전문성을 강화한다면 이순신 축제만의 특색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축제위원회는 지난 6월26일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제51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평가회’를 개최했으며, 이번 축제가 도심형 축제의 강점을 안고 있는데 반해 축제에 대한 흥미와 체험프로그램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조사됐다.

24시간 도로통제 고려

이번 이순신 축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도로가 통제된 도심 속에서의 축제다.

온양온천역 광장에 마련된 주무대는 방문객에게 보다 편리한 접근성을 유도했으며, 오후 1시부터 광장일대의 도로가 통제되면서 시민·방문객들은 ‘차 없는 거리’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이에 이순신 축제를 찾아온 외지 방문객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26.6% 증가했으며, 증가한 방문객 수는 지역상가의 발전에도 보탬이 됐다.

또한 서울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이순신 장군 동상 세정식이 축제를 홍보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으며, 복기왕 아산시장 및 아산시민이 참여한 4·28 대합창도 사회적 이슈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지난해 온양온천역을 바라보던 주무대를 광장앞 도로쪽으로 위치를 변경하면서 야간관람객이 8000여 명까지 운집할 수 있었고, 확대된 공간에 따라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도 절감할 수 있었다.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 정강환 원장은 “이번 축제는 지역개발형 축제로서의 좋은 결과가 있었고, 외지 관광객 유치도 상당히 높은 비율로 증가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도로를 24시간 동안 통제하고, 주제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유치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반영한 프로그램 부족

반면, 이번 이순신축제도 주제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축제에 대중가수를 너무 많이 끌어들여 이순신 축제에 대한 자기표현이 없었으며, 차 없는 거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 했다는 것.

또한 시민퍼레이드는 이번 이순신축제에서 가장 흥미도 있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혔지만 운영미흡으로 재출발 하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그냥 걸어가기만 하는 등 오래된 역사에 비해 팀들 간의 경쟁이 없어서 각 팀에 대한 평가·경쟁시스템이 적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제를 반영한 체험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축제평가보고를 발표한 배재대학교 김춘식 교수에 따르면 온양온천역 하부공간에 이순신 오감체험구역이 마련됐지만 타 축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유료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돼 축제의 주제성이 부각되지 않았다.

또한 이순신 무과시험 시연 및 체험과 농특산물 전시판매, 거리공연 등의 부대행사안내가 미흡해 방문객의 참여가 부족했을뿐더러 야간시간을 활용한 주제 및 체험 프로그램이 없었다.

배재대학교 김춘식 교수는 “야간시간대 대중가수의 공연을 관람한 축제방문객이 8000여 명이었으나 전체 행사비 중 주제반영 프로그램에 대비해 시스템 및 대중공연의 총예산으로 44%를 소요한 것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며 “이순신 축제는 인물축제로써 인물의 주제를 반영한 프로그램에 대해 예산비중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차시스템의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주차장 안내 미흡이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응답자가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 주차안내가 필요하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라고.

상가활성화 가능성, 상인들에게 달렸다!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 정강환 원장은 이번 축제에서 상가활성화의 가능성을 가장 큰 가치로 두었다.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개최된 축제에 따라 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해져 외지관광객 방문이 전년도에는 27.7%에서 금년도 54%로 증가했으며, 전체적인 소비지출항목에서는 지역주민이 2만6520원을 소비한 데 반해 외지관광객은 3만5585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된 것.

특히 지역상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의 상인이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67%의 상인은 ‘상가활성화에 기여’로 답해 이번 이순신 축제가 지역상가 활성화(소득)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종별 매출변화를 측정한 결과 문구와 귀금속은 20%, 신발과 숙박은 17.5%, 음식 9.4%, 편의점·마트 8.9%, 잡화 7.5%, 농·축·수산물 4.5%, 의류 3.7%, 화장품 2% 등으로 각 업종별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지역상인들의 74.7%가 ‘축제가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했으며, 개최하면 안된다 16.1%, 보통이다 9.2% 등으로 답변했다.

한편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 정강환 원장은 “지역상가의 활성화 효과를 높이려면 상품의 할인, 야간 개장 등 상가상인들의 다양한 참여가 필요하고, 축제기간 중 방문객 동선을 고려한 상가안내도를 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평가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축제를 바탕으로 지역상가가 활성화 되려면 상가상인들의 불친절한 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자수첩

주인의식 없는 ‘이순신 축제’

“손 기자는 할 얘기 없어?”

지난 6월26일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개최된 ‘제51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평가회’에 앞서 한 위원이 본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지난해 축제와 평가회의, 전문가 회의, 기본계획 심의회, 축제 실행계획 검토·심의회, 기자간담회, 올해 축제 등에 참석했던 본 기자도 할 얘기는 많았지만 “위원회 회의에서 기자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기자는 현 상황을 바로잡는 사람이 아니라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한 선배기자의 조언에 짧게나마 축제에 대한 본 기자의 의견을 전달하는 바이다.

‘제51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는 차 없는 거리와 428대합창, 온천수난장 등이 시민의 큰 호응을 얻은 축제였지만 기자의 눈에 비친 축제는 ‘주인 없는 축제’였다.

우선 축제를 기획한 아산문화재단은 평가회의, 전문가 회의, 기본계획 심의회 등에서 발표된 위원들의 의견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으며, 특히 이순신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횡단보도 족구대회는 위원들의 반대와 기자간담회에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축제의 주인공은 시민’이라는 복기왕 아산시장의 발언과 시민을 대표하는 축제위원의 수 많은 의견들이 아산문화재단의 기획된 축제 앞에 주인을 잃어 버린 것이다.

또 하나, 온양전통시장 상인들의 주인의식 결여는 도를 넘었다.

온양전통시장과 시내 상권을 살리기 위해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개최한 축제였건만 방문객들에 대한 불친절, 푸대접 등은 아산시민은 물론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본 기자는 주민참여형 축제를 기획하기 이전에, 온양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주장하기 이전에 ‘주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순신 축제의 발전은 ‘단연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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