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1등에서부터 꼴찌를 구분 짓는 일제고사는 승자와 패자를 정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와 교사, 학생은 꼴찌에 들지 않기 위해 과중한 학습을 진행하며, 그로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이차경 학부모는 전국의 모든 학교를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일제고사의 폐지를 주장했다. 교육환경이 저마다 다른 학생들이 획일화된 시스템으로 시험에 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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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경(42·초등학생 학부모) |
“교육의 큰 가치는 평등이다. 그러나 대도시의 학생과 지방의 학생, 농·어촌의 학생 등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학생들에게 공평한 출발선을 제공해야 함이 옳지만 교육의 효율성을 이유로 학교와 학생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효율성의 기준이 교육에서 만큼은 적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힌 그녀는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동기부여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일괄적인 시험결과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특성화된 자기조건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인재육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제고사를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문제를 암기하는 수업은 자기주도적학습과 정반대된다. 학습부진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에게는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들이 있는데 정부는 그들의 환경과 여건 등은 고려하지 않고, 강제적인 암기수업과 0교시 수업, 해넘이 수업 등으로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도 중요하지만 신체·정서적 발달이 우선돼야 한다는 그녀는 “공부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도 과중한 학습과 시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학습량이 조절돼야한다”며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고, 일선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