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지역아동센터 성부영 센터장(좌), 이춘하 씨.
“2000년부터 납안리에서 ‘푸른꿈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했었어요. 하지만 시설규정이 생기면서 2007년 아쉽게 문을 닫았다가 지역사회의 요구로 올해 다시 문을 열게 됐습니다.”
“지역아동센터가 없어진 2007년 이후 그 소중함이 뒤늦게 알려졌죠. 이번에 다시 문을 열게 되면서 지역민들의 이해도도 높아지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답니다.”
위례초등학교, 북면우체국, 북면농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북면 오곡리. 면 소유로 예전에 건립된 농업경영인회관을 고치고 손봐, 지난 3월 문을 연 ‘북면지역아동센터’가 5월18일 개소식을 가졌다.
성부영 센터장과 재개소의 산파역을 자임한 이춘하씨는 지역 아이들을 위한 정서지원은 물론 돌봄·교육기능까지 지원하게 될 지역아동센터의 재개소를 위해 그간 무던히 애를 써 왔다.
성 센터장은 “시골에는 도심지역보다 조손가정, 이혼가정 등 결손가정이 훨씬 많습니다. 아동의 인권이나 교육 등에 개념이 부족한 분들도 아직 많아요. 이런 것들이 센터가 필요한 이유랍니다”라고 말한다.
이춘하 씨는 “위례초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등 5년간 학교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고 안타까움이 커져갔어요. 그래서 1년여간 지역인사들을 찾아다니고 도움을 구해 열게 된 게 북면지역아동센터랍니다”라고 말한다.
현재 북면지역아동센터의 신고정원은 27명. 하지만 지역아동센터에 들어올 조건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35명이나 되고 이용을 희망하고 찾는 아동은 대략 40명에 달한다. 시골 지역에서는 상당한 규모다.
신설센터로 인정돼 2년간 외부의 운영비 지원은 전혀 없지만 센터의 자원봉사 및 연계는 큰 자랑거리다. 인근 한기대에서는 2~4명이 주3회 교육봉사를 오고 요일별로 한자, 논술, 집단상담, 생활과학교실 등의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학교가 끝나고 3시경부터 몰려오는 아이들은 저녁8시까지 북면지역아동센터에서 시간을 보낸다. 납안감리교회 목사님은 자비를 들여 하루에 4번씩 12인승 봉고차로 매일 면 구석 곳곳 아이들을 실어내린다.
신설센터라 2년 동안 외부지원 전혀 없이 운영해야 하는 가혹한 상황. 이들은 아이들을 지원하고 지역사회도 건강하게 만드는데 지역아동센터 지원에 민관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