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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교육지원청,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서 ‘두각’

금10, 은7, 동9 합계 26개의 메달 획득

등록일 2012년06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용상에서 여중등 신기록인 112㎏를 들어 올리는 성환중학교 김지혜.

충청남도천안교육원청(교육장 류광선)이 지난 5월26일~29일까지 경기도 일원에서 펼쳐진 ‘제4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7개, 동메달 9개 합계 2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탁구 여초부에서 단체절 금메달을 따 낸 천안용곡초 탁구부. 천안선수단은 지난해 약세종목이었던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천안오성중 최미래(육상, 400m)가 금메달, 천안백석초 오정헌(수영, 자유형200m)이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단체종목에서는 천안쌍용중(배구, 남중부), 천안용곡초(탁구, 여초부)가 금메달, 계광중(테니스, 남중부), 천안성정중(핸드볼, 여초부)이 은메달을 천안봉서중(배구, 여중부)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선전했다.

역도에서는 성환중 김지혜가 여중부 75kg급에서 3관왕에 등극했고, 특히 용상에서는 112㎏으로 여중부 신기록을 세웠다.
강세 종목인 볼링에서는 천성중 임성률이 2관왕이 됐고, 사격과 양궁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러나 당초에 금메달을 기대했던 성거초 축구가 8강전에 경기도 의정부 신곡초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학생건강복지과 구자혁씨는 “이 같은 결과는 천안교육지원청의 강세종목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 및 메달 획득 경계선상의 팀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그리고 운동부 육성교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류광선 교육장은 “이번 소년체전 결과로 천안의 명예를 드높힌 선수, 임원 및 학부모와 성원해준 천안시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경기장 현장스케치
여중 역도 최고의 기대주, 지혜의 고민
올해 출전한 전 대회 3관왕, 하지만 고교진학부터 문제

‘하압~!’
코치의 응원을 받은 지혜는 짧은 계단을 뛰어 오르고 양손에 차분히 하얀 탄산마그네슘 가루를 펴 바른다. 
다시 한 번 바벨을 힐끗 바라 본 지혜는 손바닥을 ‘짝’하고 부딪히며 다시 한 번 ‘하!’하고 스스로를 추스른다.
드디어 바벨 앞.

자세를 잡고 왼쪽, 오른쪽 손을 다시 확인한 지혜. 잠시 숨을 고르다 힘을 주면서 조용히 숨을 멈춘다. ‘흐읍~!’
113㎏를 번쩍 들어 올려 버리는 지혜. 아슬아슬한 느낌조차 없이 깨끗한 자세다. 

오늘 출전자 누구도, 아니 그 전 어느 여중생도 들어 보지 못했던 112㎏. 전광판에는 ‘성공’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인상 1차시기 80㎏와 함께 합계에서도 1위로 금메달이다. 이로써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는 지혜의 기량은 정말 보는 이들에게 헛웃음마저 일으킬 정도였다.

석가탄신일이기도 했던 지난 28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는 소나기가 오락가락 해서 습기가 가득했다.
대회에 참가한 여중생들은 자기 체중을 훨씬 뛰어넘는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해 이를 앙다물었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되는 단상. 학부모와 관계자들의 감정은 바로 선수와 하나가 된다. 바벨이 텅텅 떨어질 때 마다 관중석도 함께 진동을 느낀다. 

시작 직전의 고요함, 힘을 주는 찰나의 순간, 기나길게 느껴지는 3초의 정지동작에서 부저소리와 함께 풀어져 버리는 해방감 까지. 역도는 생각보다 훨씬 긴장감과 몰입도가 있는 스포츠다.

성환중학교 3학년인 김지혜는 현재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최고의 여중 역도 기대주다. 경기가 마무리되고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유명 대학교수, 코치 등이 지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이날 왠일인지 지혜의 얼굴에서는 활짝 핀 미소를 찾기 힘들었다.

커가는 주위의 기대, 하지만 당장 고교진학이 문제

부상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지혜. 최근 고교 진학이 가장 큰 고민이다. 대회가 끝난 다음날, 지혜는 바로 척추관절전문 병원을 찾았다.
운동할 때는 몰랐지만 얼마 전부터 일상생활에서 골반과 손목에 이상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의사는 입원과 함께 물리치료를 권하고 진행경과를 보자고 한다.
본인의 기록과의 싸움인 역도는 어느 종목보다도 외로운 스포츠라고 한다. 지혜는 이번 대회에서 작은 부상까지 이겨내며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아빠는 지혜보다 더 호들갑을 떨며 ‘몸을 아껴야 한다, 몸을 아껴야 한다’ 되뇌인다.
이제껏 어려운 가정형편을 견뎌 온 지혜는 운동을 통해 이제 조금이나마 아빠와 함께 행복해지길 꿈꿀 수 있게 됐다.
얼마 전 학교에서 졸업사진을 찍은 지혜는 요즘 고등학교 진학이 가장 큰 고민이다.
천안에 있는 고등학교에는 아직 역도부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 분위기는 도와주겠다고 무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데 말만 무성하고 실제 무엇이 진행되는지 전혀 느끼기가 힘들다.

‘학교는 어딜 가야하나? 내 꿈을 착실하게 체계적으로 잘 도와줄 사람은 누굴까?’
4년 뒤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 출전해 제2의 장미란 같이 이름있는 여역사가 되길 꿈꾸는 지혜.
올림픽에 이르는 길은 탄탄대로라고 누구나 기대를 하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눈앞의 한 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다.
<희>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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