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북면 납안리 마론 골프장 증설을 재심의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4일 열린 마론CC 골프장 증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의 건’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진행됐으며 심의 결과 재 심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천안시가 밝혔다.
천안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재심의 결정 사유로 ▶자금조달 능력 등 제안자(업체) 재무상태 확인 ▶위례성 문화재 저촉 여부 ▶자연 녹지대 훼손 가능성 ▶충남 골프장 수급 대비 적정성 여부 등을 재심의 이유로 들었다.
마론CC는 지난해 말 골프장 건설이 가능한 계획관리 지역을 기존 100만4631㎡(18홀)에서 82만448㎡ 추가한 182만5,080㎡ 모두 36홀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도시관리계획변경 제안서를 시에 제출한 바 있다.
골프장 증설 반대 1인 시위
한편 환경파괴와 위례성지 훼손, 사업자 특혜 등을 주장하며 '천안 북면 납안리 골프장 증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절차를 당장 중지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23일과 24일 이틀간 천안시청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환경연합은 북면 납안리 일원이 이미 18홀의 골프장이 운영 중으로, 밤에도 대낮같이 불을 밝히고 영업을 하는 탓에 조용하던 농촌지역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으며, 풍부한 수량과 맑은 수질을 유지하던 계곡도 개장 1년 만에 차츰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위례성지 정상을 눈 앞에 둔 우량 산지를 밀어 소수 이용자들만의 체육시설인 골프장을 증설하겠다는 발상은 사익에 눈이 먼 해당 업체의 몰염치에 다름 아님을 비판했다.
환경연합은 “해당 지역 보전을 목적으로 수립한 ‘천안시도시관리계획’을 불과 몇 년 만에 뒤엎으려는 시도는 위례성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역사 찾기와 환경 보전에 반하며, 특정 업체 사익만을 보장하는 특혜임으로 천안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즉각 관련 심의를 중지하고 60만 시민 앞에 부동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 1인시위 배경을 밝혔다.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 결정과 관련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은 조건부 통과를 위한 수순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실망스럽다”며 “이후의 절차에 따라 변경안은 부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레저활동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100만평이나 되는 녹지대를 훼손시키면서까지 녹색사막을 만드는 것을 적극 막겠다”고 전했다.
천안시는 관련 자료가 보완 제출되는 대로 도시계획위원회를 다시 열어 재심의 할 방침이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