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납안리 도시관리계획 변경 제안부지 위례산 정상 가는 길.
천안 북면 납안리 골프장 증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아산환경련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 북면 납안리 마론뉴데이컨트리클럽 골프장은 체육시설업으로 2010년 12월28일 등록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지난해 11월, 골프장 규모를 기존 18홀에서 36홀로 증설한다는 입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기존 부지 규모는 100만4361㎡이며 증축할 부지 규모는 82만448㎡에 달한다.
이에 시는 지난 4월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을 위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개최했으나 현장 방문을 먼저 한 후 다시 논의하자는 일부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시는 오는 5월24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 용도지역 변경에 대해 재차 논의할 방침이다.
골프장·골프연습장 증가추세
천안골프장 운영 현황은 이번 증설계획이 있는 마론뉴데이컨트리 클럽을 포함해 ▷천안상록컨트리클럽 수신면 장산리 대중골프장 부지 131만4137㎡ 27개홀(체육시설업 등록 97년3월1일) ▷우정힐스컨트리클럽 목천읍 운전리 회원제 106만1835㎡ 18홀(93.05.06) ▷버드우드컨트리클럽, 병천면 매성리 회원제 91만3887㎡ 19홀(2006.08.17) 등 4곳이 있다. 여기에 충남도로부터 관광단지로 지정받은 골드힐메디컬리조트 대중골프장(18홀)이 들어서면 천안지역 골프장의 5곳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연습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동남구 지역은 골프연습장이 모두 31개소(스크린 골프장 포함)로 2008년 3곳, 2009년 4곳, 2010년 6곳, 2011년 1곳, 올해 1곳이 신고됐다.
서북구 지역은 2008년 16곳, 2009년 7곳, 2010년 14곳, 2011년 6곳, 올해 1곳이 신고, 모두 64개에 달한다.
골프연습장은 골프장의 등록제와는 달리 신고제로, 행정절차가 수월하다. 때문에 허가가 까다로운 골프장보다는 골프연습장 증가추이가 더욱 눈에 띄고 있다.
골프연습장이라고 해서 홀(그린)이 없는 건 아니다.
모시리, 부송리 일원에 들어서는 골프연습장(9홀 골프장, 60타석 연습장 및 부대시설)건설을 위해 지난 1월2일 인허가를 마쳤다. 이 곳에 들어설 골프연습장은 12만8421㎡, 건축연면적 4359㎡ 규모.
직산주민들은 직산역 바로 옆 및 도심인접지역에 건설되는 골프연습장이 토지, 수질오염과 향후 도시계획 수립 및 역세권 개발에 큰 장애물이 되어 직산 지역 발전을 저해 한다며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하수 고갈 시작됐다
마론뉴데이컨트리 클럽이 오픈하고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하수 고갈 등 인근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안리의 한 주민에 따르면 골프장이 문을 열고 얼마 후 지하수가 고갈되어, 물을 길러다 써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주민은 “물을 길러다 쓰기를 7~8개월 후, 마론측에서 새롭게 관정을 파주어 불편을 해결했다”며 “마을관정의 경우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정을 깊이 파 아직까지 지하수 고갈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개별 지하수 관정을 판 일부 주민들은 지하수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밖에 야간개장으로 인한, 축산·농작물 피해와 주민불편, 늘어난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골프장이 확장된다면 지하수 고갈이 가속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개발자 이익위해 관리계획변경 안될 말
천안·아산환경연합은 최근 ‘천안시는 북면 납안리, 운용리 일원 골프장 증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천안·아산환경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납안리 마론골프장 개발 과정은 개발업자의 횡포 앞에 지역사회와 자연환경이 분열하고 파괴되는 과정 그 자체였다”며 “5년여에 걸친 지역 환경과 마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절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미 그 울창했던 산림은 30만평 이상이 녹색 사막으로 바뀌었고, 지하수 고갈과 하천 오염 등 우려했던 환경오염 문제는 불과 1년 만에 현실이 되었으며, 개발 과정에서의 주민과 주민, 주민과 행정간의 갈등으로 지역 공동체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차 사무국장은 “이런 상황에서 기존 면적에 맞먹는 금북정맥의 핵심산지를 또다시 훼손하며 골프장을 증설하겠다는 사업 제안은 이 모든 문제를 도외시한 채 돈을 위해 자신들만의 모래성을 쌓겠다는 개발자의 뻔뻔스러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천안시가 태고 역사의 진원지로 생각하며 위례성 발굴과 역사 찾기에 매진하고 있는 위례산성 코 밑으로 천안 발전의 미래를 건 중요한 지역으로 일부 사업자의 개발 이익에 따라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만약 이와 같은 사업 제안이 만의 하나 수용된다면 이는 지역을 팔아 일부 사업자의 배를 불리는 특혜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차 사무국장은 “이번 사업 제안이 일고의 가치도 없기에 천안시는 시민의 복리와 지역 환경을 지켜야 하는 관리 입안제안자로서 권한을 갖고 단호히 수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