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공청회를 개최하고 천안·아산 전체사업구역 통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천안택시업계는 신뢰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KTX천안·아산역 택시사업구역 갈등이 국토해양부가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난 2일 공주시 소재 충청남도교통연수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국토부 주관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조정관련 공청회’에서 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은 ▶천안·아산 전체사업구역 통합 ▶KTX천안·아산역에 한정한 공동사업구역 지정 ▶KTX천안아산역 심야시간대(밤10시~오전6시) 한정 공동사업구역 지정 등 3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특히 한국교통연구원은 제1안으로 천안·아산 전체사업구역 통합을 제시하며 천안·아산과 유사한 형태의 광명시와 구로구의 통합사례를 들고, 영업구역이 통합된 2004년 이후, 이용객은 물론 운수종사자들의 불만이 접수된 사례가 없어 이용객 편익제공은 물론 천안·아산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용역결과 중 천안·아산역 택시운행 및 이용실태 조사결과, 천안시 택시 운수종사자의 40%가 사업구역 통합에 창성하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교통연구원 강상욱 박사는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은 전체통합이 택시운행 편중에 따른 소외지역 발생 등의 단점에도 지역주민의 택시이용 편의증대, 택시사업 영업기회 확대, 불법·편법 운행예방, 택시서비스 경쟁유도 등의 장점이 많아 최적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천안택시업계 용역결과 신뢰 못해
한국교통연구원의 이같은 용역결과에 대해 천안시 택시업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용역보고서에서 인용된 각종 자료가 정확한 조사에 근거하지 못하고, 허구 자료로 용역결과 제시된 전체 통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용역보고 후 이어질 토론회에서 천안시 택시업계는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욕설이 난무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져 자유로운 토론이 어렵다고 판단한 국토해양부는 토론회를 취소했다.
유정열 택시노조 천안지부장은 “국토부 주관으로 꾸려진 조정위원회에서 수많은 회의와 실사를 거쳐 이뤄진 합의가 무시되고, 공청회를 열어 아산시 입장을 대변한듯한 신뢰없고 수용하기 어려운 전체통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12월 작성한 합의안은 3개월간 대당 총운행거리, 총영업거리, 실차율 등을 운송수입금으로 계산 운송수입금 차이가 1만원 이상 초과할 경우 수입규모가 적은 지역에서 사업구역을 양보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유정열 지부장은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결과 KTX천안·아산역과 같은 거점교통시설인 인천공항·김포공항 등이 아닌 지역통합사례를 인용했으며 시가지화가 이뤄진 천안과 논·밭인 아산을 같은 지역으로 보고 연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유정열 지부장은 “천안과 아산이 지금까지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합의 없는 일방적인 결과 적용은 두 지역의 감정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두지역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역결과를 두고 국토부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거론된 대안이 최종안은 아니다”라며 “양 시의 의견을 들어보고 조율에 나설 계획이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조만간 직권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전체통합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반응일까.
신방동 윤지은(36)씨는 “천안과 아산의 택시사업구역이 통합되면 이용자 입장에서 시계외 할증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두 지역 택시회사의 경쟁으로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본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 개통에 따라 시작된 택시사업구역 갈등이 어떠한 형태로 해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