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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 설움 딛고 마루위에 별이 되다

천안시청 여자체조팀, 전국대회 단체2위 개인1위, 전국체전 우승목표 구슬땀

등록일 2012년05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체조선수라 하면 보통 늘씬하고, 키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기계체조 선수들은 저희처럼 대부분 키가 작아요. 실제 보면 실망(?) 하죠. 실업팀에는 리듬체조는 없고 기계체조만 있답니다. 저희 목표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는 거죠. 개인우승도 중요하지만 단체우승을 하고 싶어요.”
천안시청 여자체조팀(감독 이기호)이 지난 4월2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양구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67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일반부에서 금메달3개, 은메달2개를 획득, 단체 2위를 차지했다.
막내 한별 선수(20)는 여자일반부 종목별 결승경기 마루에서 12.450점을 획득, 박은경 선수(광주시체육회)와 차명지 선수(강남구청)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으며, 평균대에서도 12.450점을 획득하며 조윤정 선수(강남구청)와 박은경선수(광주시체육회)를 각각 제치고 우승,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3개의 금메달을 몰이했다.
기계체조는 기계를 사용하는 모든 운동을 칭한다. 근력, 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평형감각을 이용해 제한 시간 내에 많은 기술을 사용해야하며 미적 표현력을 가지고 아름다운 기술을 뽐내야 한다.
남자는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6종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자는 마루운동, 평균대, 이단평행봉, 도마 4종목으로 구성, 개인종목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단체종합과 개인종합으로 나뉜다.

창단 10년 천안시청 여자체조팀

사진설명: 천안시청 여자체조팀 경기 모습.

천안시청 여자체조팀은 2003년 창단됐다. 이후 꾸준히 경기력을 향상시켜왔으며 2006년 전국체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여자체조팀은 이기호(42) 감독, 이석희(37) 코치를 사령탑으로 모두 6명의 선수가 있다.
이번 대회 주인공인 한별(20·용인대) 선수, 강지나(25·한체대졸), 진달래(26·충남대졸), 이유리(26·한체대졸), 최미아(31·한체대졸), 여수정(24·한체대 대학원) 선수다.
초등학교 4학년 체조를 시작한 한별 선수는 학교 체육교사 눈에 띄어 입문하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 사춘기 방황하던 시절에 체조를 그만두려 했던 적도 있지만 체조는 떠날 수 없는 그녀의 길이었다.
이번 대회가 남다른 이유는 처음으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그동안의 고생을 일부 보상받은 기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 체조를 시작했다는 강지나 선수는 체조선수였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입문했다. 하지만 체조가 싫어 초등학교를 몇 번이나 전학 갔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걸 보면 체조가 그녀에게 천직인가 보다.
진달래 선수는 유연성테스트에 통과, 포항재단의 후원으로 체조를 시작했다. 포항은 체조선수 양성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진 선수도 이러한 후원을 받게 된 것. 그녀에게 고민은 사투리를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가 하는 거다.
리듬체조에서 기계체조로 전환했다는 이유리 선수는 어렸을 적 꿈이 체조선수였단다. 체형이 기계체형에 맞고, 실업팀에 리듬체조가 없다는 판단에 전환을 결정했다는 과감성을 보였다.
맏언니 최미아 선수도 초등학교 때부터 체조를 시작했다. 처음 취미로 시작했던 에어로빅과 체조 중에서 기계체조로 전공을 정했다. 맏언니답게 후배 선수들을 챙겨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천안시청 체조팀은 다른 실업팀의 경계대상이다. 실력이 뛰어나고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시민들에게는 어떨까? 천안시청에 여자체조팀이 언제 있었냐는 반응이다. 선수들은 비인기종목 이다보니 대중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천안시청 여자체조팀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다면 그들의 서포터즈가 만들어 질지도 모르겠다.  

 흘린 땀의 양이 경기결과

이기호 감독은 체조를 ‘운동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체조강국 중에 육상에서 올림픽 등 성적이 낮은 국가는 없을 정도로 기본이라는 것.
하지만 현실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받고 있고, 아무래도 타 운동선수보다 지원에서 차이가 있다.
이보다 더 염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유소년 체조선수들이 육성환경이다. 선수 수급이 어려워 실업팀 존속이 쉽지 않기 때문.
이기호 감독은 2005년 천안팀에 합류했다. 교육자로 있으면서 선수들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거나 보아왔다.
“선수와 감독 서로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와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에요. 천안시청 체조팀 자랑을 하자면 모두 미모가 뛰어나다는 것, 아마 우리나라 실업팀 중에 가장 미모가 뛰어나고 실력이 있는 선수들일 겁니다.”
이기호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체육관이 하루빨리 건립되기를 바라고 있다.
“선수들이 흘린 땀의 양이 경기결과입니다. 천안시청 여자체조팀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천안시청 여자체조팀은 오는 6월8일 광주체육고등학교에서 개최될 한국실업연맹체조대회를 위해 현재 맹연습중이다.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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