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진 도루토예 대표
“처음부터 도예가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였어요. 하지만 삶으로서 예술가의 길이 쉽지만은 안잖아요. 결국 졸업 후 다른 직업을 택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 다시 꿈을 이어갈 수 있게 있게 됐답니다.”
천안시 서북구 성정2동 원룸가에 있는 건물 3층에 위치한 자그만 공방 ‘도루토예’.
‘도자기와 흙을 이어주는 예술’ 이라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이 곳은 문을 연지 한달이 채 안된 공수진 씨의 아담한 작업공간이다.
그녀 주위로는 다양한 토기, 자기 작품과 습작들, 전기가마 등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이렇게 새 공간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작을 준비하는데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서울에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천안에 내려와 윤도예 공방에서 오랫동안 스승님께 사사를 받았죠. 이제 생활자기, 전통도자기 등을 만들며 수강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며 새로운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어요”.
수진씨는 최근, 올해 충남도가 지원하는 ‘공예품개발장려비 지원사업’에 천안에서 유일한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도와 시로부터 약간의 지원을 받게 된 그녀는 2012 충남공예품경진대회에 작품을 출품할 예정. 또 오는 5월17일~22일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천공회 주최 초대 전시회에도 출품을 앞두고 있다.
“아직은 한가지 일에 충분히 매몰될 만한 시간도 여력도 되지는 않아요. 지자체에서도 협회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시긴 하지만 젊은 예술가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기는 그리 쉬운 환경이 아니랍니다”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보다 많은 기회가 주었졌으면 하는 것은 지역 모든 예술가들의 바람이다.
그녀의 경우 개업 초기이다보니 그녀는 본인의 전공분야 외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섭렵하는데도 주저할 수가 없었다. 풍선아트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문화센터에서 강의도 하고 파티플래너로도 활동 중이다. 용곡초등학교에 토예로 재능기부를 하는 그녀는 5월부터는 미혼모시설에서도 재능기부에 나설 예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과 이력을 키우느라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웨딩홀측과 협의해 답례품 등을 개발하려는 중이에요. 나중에 좀 더 여건이 성숙하면 백화점, 면세점 등에도 제 이름으로 된 상품을 내놓고 싶어요.”
조금더 열심히 일해 천천히 자리를 잡은 뒤, 나중에는 남편과 함께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도자기를 굽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오늘도 시나브로 영글고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