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애학교대책위는 지난 23일부터 ‘천안인애학교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1인시위는 오는 7월말까지 100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천안인애학교성폭력사건시민대책위(인애학교대책위)가 천안인애학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충남도교육청과 천안인애학교에 대책 마련 촉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애학교대책위는 지난 23일부터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천안인애학교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김난주 공동대표는 “가해 피의자를 벌 주는 것으로 인애학교 사건을 마무리 하기에는 참으로 서글프고 엄연한 우리들의 장애인식 수준이 드러났다. 다만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통합적 성숙을 얻는다면 잃어버린 것과 고통스러웠던 것을 가치있는 것으로 남길 수 있다. 이에 대책위는 이 사건을 지역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시민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1인 시위의 취지를 설명했다.
대책위는 오는 7월말까지 100일 동안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책위, 인애학교를 장애인권 수호학교로
한편 인애학교대책위는 지난 26일(목), 나흘뒤 열릴 4차 공판을 앞두고 ‘천안판 도가니 사건으로 무너진 인권과 교권, 무엇으로 다시 세우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장애학생이라고 해서 간단한 지식을 알려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성교육을 통해서 자기표현력, 자기결정권, 자기주장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반복해 주었어야 한다. 교사들도 수년간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범죄를 인지하지 못했고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의 메시지를 하찮게 여기거나 적극적으로 묵살했다. 또 교사들에게 인권존중의 기본태도를 교사들에게 가르치지 않은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라며 교육과학부, 충남도교육청, 교사들 등의 관리감독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책위는 ‘함께 고민하는 힘으로 인애학교를 한층 장애인권 수호에 뛰어난 학교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이런 변화를 위해 충남도교육청과 인애학교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충남교육청, 인애학교에 대한 요구사항은…
천안인애학교 성폭력사건 시민대책위의 요구사항은 아래와 같다.
▶충남도교육청은 ▷관리소홀로 장애학생들에게 성폭력 피해와 인권침해를 끼친 교장·교감을 당장 파면할 것 ▷성폭력 2차가행와 장애인 차별행위를 일삼은 교사들을 엄중 징계할 것 ▷피해학생 및 가족에 대한 상담, 의료 피해보상 등 장기지원대책을 성실히 이행할 것 ▷학부모와 시민단체를 포함한 ‘충남장애학생성폭력대책협의회’를 구성·운영할 것 ▷장애학생 인권보호에 적합한 교실로 리모델링을 지원할 것.
▶인애학교는 ▷학교기숙사 운영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안심할 수 있는 기숙사로 운영할 것 ▷교장·교감 등 모든 교원은 성교육·인권교육을 연 60시간 이상 의무 연수할 것 ▷학생에게 인권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자기주장 강화교육을 월1회 이상 실시할 것 ▷폐쇄적 교육활동을 통합개방형으로, 교사중심 교수법을 학생중심 활동으로 전환할 것 ▷정규직 상담교사 1인과 상담보조교사를 2인 이상 채용할 것 ▷인턴교사를 학급마다 배치해 특수교사로서의 소양을 키운 뒤 임용할 것 등이다.
<이진희 기자>
검찰진술 영상 증거채택 여부가 관심사로…
지난 4월30일(월) 오전10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3호 법정에서는 인애학교 성폭력사건과 관련 피의자 이모씨에 대한 4차 공판이 속개됐다.
이날도 방청석은 빈 자리가 거의 없이 가득 차 식지않은 높은 관심이 표출됐다.
재판부는 이날 역시 검찰이 제출한 각종 증거자료에 대한 채택여부를 결정했다. 판사는 피의자가 검찰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녹화한 자료를 증거물로 채택할지 여부를 서둘러 결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인애학교 사건은 지난 12월16일 피의교사가 제자들을 성폭행 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 추가적인 피해자들이 계속 나오고 병합되면서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을 띄고 있다.
현재 대책위는 피해자가 약 20여 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4일(월) 오전10시 같은 법정에서 5차 공판을 속개하기로 하고 검사가 신청한 3명의 증인을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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