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는 중앙선과 신호등에 구애 받지 않는 서로간의 소통을 의미하는데, 차가 없는 도심 한 가운데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무척이나 설레는 일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축제를 찾는 아산시민과 관광객에게 일상에서의 탈출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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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완(아산문화재단 상임이사) |
이순신 장군 탄신 467주년을 기념한 ‘제51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를 총괄지휘한 아산문화재단 맹주완 상임이사의 말이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온양온천역광장과 시내일원에서 개최된 축제는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등 주민참여형축제로 개최됐으며, 2013년 온천축제를 겨냥해 이순신 장군에 온천을 결합한 이야기로 전개됐다.
특히 올해 처음 시도된 428대합창과 온천수 난장에서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된 축제는 일탈이 되어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소통’으로 이뤄진 ‘시민참여’
축제를 위해서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축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맹 이사는 이번 이순신 축제에 대해 시민이 참여해 함께 만든 축제,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였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순신 축제의 개막식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428대합창.
복기왕 아산시장과 조기행 아산시의회장 등 428명의 아산시민으로 이뤄진 합창단이 이순신 축제의 새얼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이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 4분28초안에 청춘의 꿈과 희망을 담아내는 스마트 영화제와 1500여 명이 참여한 이순신 장군 출정 퍼레이드, 횡단보도 족구대회, 온천수 난장 등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성황리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기다려지는 축제, 재미있는 축제를 위해서 문화·관광형 축제를 포기하고 주민참여형 축제로 방향을 잡았는데, 문화·관광형 축제와 우수축제 등은 일정한 틀을 요구하고 있어서 축제에 시민과 학생 등이 의도적으로 동원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로 이번 축제의 콘셉트는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자’가 될 수 있겠네요.”
축제기간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던 그도 온천수로 만들어진 안개와 온천수 난장에서 해맑은 웃음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일관짓던 그의 얼굴에도 아이들과 같은 웃음이 지어진 것이다.
“온천수 난장을 기획하면서 과연 시민들의 반응이 어떠할까. 행여나 시민들이 몸이나 옷에 물이 튄다고 불평불만을 한다면 어쩌지 등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상념에서 비롯된 우려와는 달리 많은 시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줬으며, 특히 복기왕 아산시장에게 물총을 쏘아가며 쫓아다니던 아이들과 시민들의 모습에서 온천수와 같이 가슴 따뜻해지는 보람을 느꼈어요.”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축제를 강조한 맹주완 이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또 다른 꿈을 꾼다고 한다.
훗날 이순신 축제의 출정식 퍼레이드와 온천축제의 온천수 난장이 결합해 세상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너지효과(1+1=2+@)를 나타낼 수 있는 꿈.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라토마니타’를 능가하는 아산시 만의 특색있는 축제를 통해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세계에 알리고, 세상을 아산에 모을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고.
한편, 이번 축제에서 미비하게 운영됐던 몇몇 사항에 대해 아산문화재단 맹주완 상임이사는 “달구어 두들겨야만 더욱 단단한 무쇠가 되듯이 이순신 축제도 끊임없이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다양한 방향을 시도해서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봐야 더욱 내실있는 축제가 되리라고 믿습니다”라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