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를 끌고 가는 시민의 곁으로 택시가 휭~ 하니 지나간다. 이어 앞서가는 자건거 뒤에 택시 한 대가 따라 붙더니 그 곁을 위험천만하게 지난 후 중앙선을 넘어 유턴을 하고 손님을 태워 사라진다.
이순신 축제의 ‘차 없는 거리(온양관광호텔 사거리~ 신한은행 앞)’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이처럼 축제기간 중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으나 신한은행 앞 차량통제구역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아산시 교통행정과 공무원에게는 이모든 상황이 ‘딴 세상’ 얘기다.
해당 공무원은 “관광호텔사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개인택시 기사들이 택시를 들여보낸 것이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문제가 된다면 문화재단이나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라”며 자신의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보란 듯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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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안전에 '나 몰라라', 아산시청 교통행정과 공무원
"문제가 된다면 문화재단이나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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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거리에서 택시만은 예외인가? ‘손님 모시기’에만 급급한 택시들이 행인과 유모차, 자전거 운행자의 안전은 고려치 않고 차 없는 거리를 활보해 빈축을 샀다. 특히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아산시 교통행정과 공무원은 '나 몰라라'라며 민원제기를 권유했다. |
이번 축제에서는 이외에도 몇몇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우선 이순신 장군 출정 퍼레이드에서는 경찰의 실수로 퍼레이드 행렬이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등의 혼선을 빚었으며, 이일로 풍물연합단의 한 단원은 ‘퍼레이드가 끝났구나’라고 긴장을 풀었다가 다시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리에 쥐가 나 풍물연주를 포기해야만 했다.
또한 퍼레이드에서 온양전통시장 예술단이 준비한 노래가 잘못 나와서 한 참을 기다려야 했으며, 온양온천역에서 진행한 ‘무과재연’에는 안내판과 홍보부족(공연시간)으로 관람객이 50~100여 명 밖에 모이지 않는 등 출연자들은 “이런 공연은 처음이다. 맥이 빠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축제장을 찾은 오혜미(28·직장인) 씨는 “축제를 시내에서 진행해서 색다른 감도 있지만 ‘차 없는 거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이순신, 온천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족구대회는 전혀 이해가 안된다. 차라리 이순신 운동회를 하던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순신 축제 주무대에 대해 일부 시민들에게는 과거 곡교천에서 할 때가 더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