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축제에 이순신이 없다’는 해마다 되풀이 되던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과연 이순신 축제에서 이순신은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순신 장군은 축제장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으며, 시민·관광객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다만 이순신 축제에 온천을 결합하다보니 주제의 전달과 집중효과가 떨어졌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산시 온천동에서 10여 년을 살면서 해마다 이순신 축제를 관람했다는 김보경(45·주부) 씨는 이번 축제에서 자녀들과 함께 차 없는 거리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그림을 그렸고, 온천초등학교에서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무예시범을 관람했다.
또 어떤 체험부스에서는 ‘이순신 시로 그리다’라는 시집을 무료로 받았으며, 충무공 해상대전 게임과 전통활 만들기 체험을 통해 축제를 즐겼다.
그러나 그녀는 축제장 이곳저곳에서 이순신 장군을 만났지만 축제가 전달하는 의미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축제 안내 팸플릿에서는 이번 축제의 주제를 ‘아산! 생명의 물, 이순신을 키우다!’라고 했지만 축제장 어디를 둘러보아도 주제와 연관된 프로그램을 찾지는 못했다. 또 ‘내가 이순신이다!’라고 했지만 내가 이순신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었다”라며 축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만세! 만세! 만세! ‘이순신 장군 출정식 퍼레이드’
‘대화합과 소통’을 주제로 펼쳐진 ‘이순신 장군 출정식 퍼레이드’가 큰 인기를 얻었다.
420년 역사의 틈과 노량의 험난한 파도를 이기고 현세에 부활하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넋을 부르기 위해 홍지영 무용단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 퍼레이드는 온양고등학교 자전거 동아리의 자유로운 퍼포먼스와 해군 군악대·의장대의 시범행렬로 이어졌다.
또 각종 행사와 봉사장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 아산 해병전우회가 그 뒤를 이었으며, 온양고등학교의 관악부와 정은 어린이집과 아하 어린이집의 어린이 바람개비, 아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각국 전통의상, 배방초등학교 취타대, 이순신 장군 출정행렬, 아산시 노인복지관 풍물단, 아산시 야구협회, 아산중학교, 마음수련회, 풍물연합팀, 용화고등학교 거북선 보드, 노인대학, 온양온천시장 예술단, 온천목욕차, 아산시 자율방범대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1500여 명이 참여한 출정행렬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말에서 내려 복기왕 아산시장과 함께 주무대로 올라갔으며, 장군의 정신과 민족혼을 이어받아 발전하는 아산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알리는 고천의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복기왕 아산시장은 “이순신 장군 만세! 아산시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선창했고, 수 많은 관람객은 이에 맞춰 후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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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만세! 아산시 만세! 대한민국 만세!” |
아산예총, 이순신 알리기에 적극 나서
‘되새기는 충무공, 어설픈 변명이나 요령은 통하지 않는··· 살고자 하는 자는 죽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 어이 전쟁뿐이랴, 혼신을 다 바칠 때 비로소 얻어지는···’
이번 축제에서 아산예총 문인협회(지부장 홍창재)가 시민·관광객에게 무료로 나눠준 ‘이순신 詩(시)로 그리다’라는 시집에 나온 시 한편이다.
아산지역의 문인 30여 명이 이번 축제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는 시집은 이순신 장군을 알리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다. 미술협회(지부장 김배현)에서는 차 없는 거리에 ‘이순신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 회원들은 세로 1.5m, 가로 7m의 대형 스케치북에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등을 스케치했으며, 이에 차 없는 거리를 오가던 수많은 남녀노소는 직접 색을 입히고 탄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글과 그림으로 남기는 등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이틀 동안 ‘기사 불성 이순신’ 주제공연을 펼친 무용협회(지부장 길남희)와 음악협회(지부장 서원순), 연극협회(지부장 박동률)는 음악과 대사, 무용이 어우러진 총체극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유년시절의 모습과 전장에서의 장군의 모습을 그려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이순신축제의 50년 역사사진도 어르신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협회(지부장 정만국)가 마련한 사진전에는 1961년 온양문화제로 시작해 지금의 성웅 이순신 축제에 이르기까지 축제가 걸어온 반세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그 속에 담긴 아산시내의 옛날 모습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어르신들의 인기를 얻었던 것.
이번 축제에서 ‘이순신 알리기’를 적극적으로 펼친 아산예총 이동현 회장은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이 이순신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준비했다”며 “지역민과 관광객이 축제를 관람하는 형식이 아닌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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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예총 이동현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은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이 이순신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