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0일 종영된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 마지막회에서 출연한 천안 아마추어밴드 ‘다원’.
‘다원’이 방송에 출연한 계기는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 UCC 공모를 했고, ‘한번 해보자’로 의기투합, 예전 공연모습을 UCC에 올려, 네티즌 평점으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2위까지 방송출연)
‘다원’은 고등학생들이 모여 만든 아마추어 밴드다. 리더이면서 보컬인 류현상(19·제일고3), 베이스, 서브보컬 강동희(19·제일고3), 리드기타 김재혁(18·청수고2), 드럼 고민석(18·청수고2)이 맴버.
이들이 UCC에 올린 공연은 자작곡 ‘Love all'이다. 이 곡은 지난 2월18일 충남학생회관에서 CI음악학원 정기공연으로 무대에서 연주한곡. ‘Love all'은 발랄하고 신나는 빠른템포의 락장르 음악이다.
“노래 제목은 ‘Love all' 이지만, 가사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쓰이지 않습니다. 너무 흔하게 쓰이는 단어가 사랑인데 이 곡에서는 좋아한다는 단어로 학생들의 순수함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실제 방송촬영에서는 다원의 두 번째 자작곡 ‘이후’를 연주했다. 반항아 적이고 강렬한 이미지가 필요했던 컨셉이었기 때문에 ‘이후’가 적절했다는 것.
‘이후’는 표면적으로 사랑하는 연인이 떠난 후에 왜 떠나야 했는지에 대한 후회, 아픔을 이야기 했다. 속 내용은 밴드 ‘다원’의 아픔이 담겨져 있다.
“지난해 8월 전라남도 격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된 아마추어 밴드 경연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이 대회에서 꼴찌를 했는데(실제 꼴찌는 아니고 입상하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자평), 충격과 아픔이 컸죠. 이러한 충격과 아픔을 노랜한 곡이 이후입니다.”
이 외에도 자작곡이 몇 개 있지만 완성되지 않았기에 발표를 미루고 있단다.
방송 출연 그 후
방송에 출연했지만 다원 활동에 변한 것은 없다. 은근히 다른 방송섭외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은 없다. 멤버가 모두 학생이다 보니, 학교와 연습실, 집을 오가며 학업과 밴드연습에 열심이다.
‘다원’은 ‘모두가 사랑하고 모두가 원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모두가 사랑하는 밴드, 모두가 원하는 밴드를 만들고자 ‘다원’이라 지었다.
‘다원’이 처음 결성된 것은 지난 2009년. 그동안 멤버가 자주 바뀌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
“고3·고2가 모여 밴드를 하다 보니 학업스트레스가 많아요.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그만 둔 친구들도 여럿 돼요. 무대에 서고 싶지만 미래에 대한 불투명 대학진학 걱정, 이 시대 고등학생들의 공통적인 고민이죠.”
아마추어 밴드지만 공연은 여러 번 했다. 흥타령축제, 판페스티벌, 대학축제, 고등학교 축제 등 자작곡을 할 정도의 실력이니 부르는 데도 많다.
올해는 ‘다원’에게 좀 더 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다. ‘서울 청소년 끼 페스티벌’ 예선을 통과했고, 자주 멤버가 바뀌었던 드럼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187cm 큰 키 때문에 당시 방송촬영에서 카메라가 기타와 얼굴을 한번에 담지 못해 촬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팀의 얼굴마담 리드기타 재혁.
평소 과묵하지만 묵묵히 자기파트를 열심히 하고 기둥역할을 한다는 드러머 민석. 민석은 드럼을 시작한지 고작 9개월 됐다.
아빠의 베이스를 들고 밴드를 시작했지만, 엄마의 반대에 부딪혀 중도하차 위기에서 끈질긴 설득(5년 동안 반대, 사실 부모님 포기)으로 실용음악과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베이스 동희. 자칭 추진력이 좋고 무엇보다 팀을 위해 열심히 한다는 보컬 현상. 현상은 ‘다원’을 목숨과도 같다고 너스레다.
“이 멤버 모두가 앞으로 밴드 활동을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이 꿈이에요. 1차 목표는 가요계에 진출해서 가요대상을 수상하는 거죠. 요즘 핸드씽크라고 방송에서 립싱크와 같이 연주하는데 라이브 밴드로 실력 있는 벤드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가요계 뿐 아니라 오리콘,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