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엄마들의 재능기부로 피자를 직접 만들었어요. 40여 분 동안 밀가루 반죽이 숙성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신선한 야채와 치즈를 이용해 피자를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탕정중학교 요리부 동아리 남희라 학생의 말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요리부 동아리는 학부모 7명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지도아래 30명의 학생이 매달 한 번씩 요리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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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라(탕정중학교 3학년) |
“요리부 동아리는 선생님이 아닌 친구들의 엄마께서 요리를 가르쳐 주시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음식 만들기를 배울 수 있어요. 친구엄마 1분과 학생 6명씩 1조로 나눠서 진행되니까 궁금한 것도 바로바로 여쭤볼 수 있고, 무엇보다 엄마를 대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요리를 배울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친구엄마와 함께 만든 피자를 다른 동아리 친구들과 나눠먹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는 남희라 양은 정규수업시간과 다른 동아리 활동에도 학부모들의 지식·재능기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요리를 선생님께 배웠다면 동아리 활동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왠지 모르게 ‘딱딱한’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국어나 수학, 영어 등과 같은 수업외의 바느질·뜨개질 수업에도 재능기부가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혼자서 많은 학생들을 돌보시는 것보다 한두명의 학부모님이 수업에 함께 참여한다면 수업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아요.”
요리를 잘하는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남희라 양은 “우리학교에는 친구엄마들의 ‘요리’ 재능기부 외에도 포도밭을 운영하시는 분이 ‘바둑’ 재능기부도 해주시는데 ‘요리’와 ‘바둑’ 동아리에는 정원이 30명이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 없는 실정이에요. 지역의 많은 어른들이 학생들을 위한 지식·재능기부를 해주신다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보다 흥미롭게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지역의 기관과 단체, 기업, 학부모 등에게 지식·재능기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남 양은 “친구엄마들께 배운 요리를 가족에게 해주고 싶고, 어른이 되어서는 학생들에게 지식·재능기부를 꼭 하고 싶어요”라고 자신도 지식·재능기부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