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총선후보들의 여성정책에 관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천안지역 총선후보들의 여성정책에 관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127개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2012 여성투표행동 ‘퍼플파티’는 지난 3월 지역구와 비례 후보자 690명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하고 답변서를 취합, 마감한 뒤 지난 5일(목) 분석결과를 내놨다.
‘2012 여성투표행동 퍼플파티’에는 우리 지역의 천안여성회, 천안여성의전화, 충남여성장애인연대가 참여했다.
답변후보자는 총 481명으로 집계됐고 나머지 후보들은 회피나 답변 거부의사를 밝혔다.
조사는 ‘퍼플파티’가 선정한 핵심 젠더정책 20개를 두고 찬성이냐 반내냐를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20개의 성평등 정책은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초중고 통합적 인권교육 의무화 ▷차별금지법 제정 ▷국·공립 어린이집 30%확충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체계 전면 개편 ▷통일 평화분야 여성참여 확대 ▷한부모 자녀양육 위한 대지급 제도 도입 ▷여성장애인 기본법 제정 ▷가정폭력 가해자 체포우선제 도입 ▷성폭력 친고죄 전면 폐지 ▷여성농민의 경영주로서의 지위확보 ▷성평등추진위원회 설치 ▷여성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결혼이주민 신원보증제도 폐지 ▷청년여성 공동임대주택 보급 ▷기초노령연금 2배 확대 ▷성매매여성 비범죄화 ▷의료비 본인부담금 100만원 상한제 ▷사회경제적 사유의 임신중절 허용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50대50화 등이 제시됐다.
‘퍼플파티’는 총 20개 질문에 10개 이하로 찬성한 후보는 ‘성평등 정책 무관심 후보’, 20개 모두에 찬성한 후보는 ‘성평등정책 관심후보’로 분류했다.
이에 기준하면 성평등정책 무관심후보는 12명으로 새누리당 7명, 민주통합당 1명, 자유선진당 2명, 무소속 2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성평등정책 관심후보’는 천안 갑 양승조 후보를 비롯해 152명에 달했다.
천안 총선후보들의 여성정책 찬성도는?
▶천안 갑
▷양승조(민) 후보는 20개의 성평등 정책 전부를 지지해 ‘성평등정책 관심후보’로 분류됐다.
▷전용학(새) 후보는 17개의 정책에만 찬성의사를 밝혔다. 전 후보는 초·중·고 통합적 인권교육 의무화에는 답변하지 않았고 사회경제적 사유로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보자보건법 개정과 비례대표의석을 국회의원 전체 의석의 50%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동복(선) 후보는 20개 중 16개의 정책에 찬성의사를 표했다. 그가 반대 입장을 보인 정책은 성폭력 범죄에 대한 ‘친고죄 전면 폐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50대50화, 의료비 본인부담금의 100만원 상한제, 한부모·미혼모의 자녀양육을 위한 국가의 양육비 ‘대지급제도’ 도입 등이었다.
▶천안 을
2012 여성투표행동 ‘퍼플파티’는 ▷김호연(새) 후보에게 설문지를 발송했으나 후보측이 이번 설문조사를 회피했다고 밝혔다.
▷박완주(민) 후보는 19개의 성평등 정책을 지지했다. 그가 반대한 것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의 50대50화 였다.
▷박상돈(선) 후보는 18개의 정책을 지지했다. 박 후보 역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동수로 할 것을 반대했고 사회경제적 사유로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것에도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천안여성회 정혜임 대표는 “총선후보들의 평균 응답률이 높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보수정당들의 찬성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여성후보들의 응답률이 높게 조사된 것은 여전히 아쉽다. 특히 충청권 후보들은 참여율과 찬성률 모두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향후 성평등 정책과 관련한 분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답변 안한 김호연 후보, 진실은?
한편 2012여성투표행동 ‘퍼플파티’의 이번 설문과 관련해 천안에서는 을 선거구 김호연(새) 후보만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퍼플파티’의 질의서는 받아보지 못했다. 각종 언론, 기관, 단체들로부터 받는 질의서가 수십개에 달하지만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이지 않은 곳이라면 대부분 성실하게 답변해 왔다. 하지만 그 질의서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문을 발송한 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천안여성회는 “팩스를 발송하고 담당자와 통화까지 했었다. 김 후보측에 대한 팩스 발송내역까지 갖고 있다”며 “김호연 후보측이 답변을 회피하고 변명을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