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은 모두 고교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며 50~60% 이상이면 고입선발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조례가 도입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당장 내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들이 천안지역의 교육현안으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와 관련해 어떤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인지 엿볼 수 있는 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천안고평·상임대표 김난주, 김진선, 박현희)는 지난 2일, 천안시의 서북구와 동남구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들 6명에게 고입선발방식 등을 포함해 천안 교육정책의 방향을 묻는 질의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갑구 3명의 후보 중 강동복 후보만이 마감시한까지 답변을 보내지 않았고 을구에서는 세명의 후보 모두가 답변서를 제출했다.
답변서를 제출한 후보 모두는 고교평준화에 대해 찬성의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고교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고교평준화를 꼽고, 고입평준화 도입 결정을 위한 조례에 규정될 여론조사시 동의율은 50~60%로 정하고 이를 넘기면 평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안고평 이상명 사무국장은 “답변 결과가 무척 고무적이다. 후보들 대부분이 심화된 고교간 교육격차와 그로 인한 문제 해소를 위해 고교평준화의 도입을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당선될 두 후보가 국회에 가서도 여기서 밝힌 의지를 잘 관철해 실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에서는 고교평준화 조례제정을 위해 여론조사 찬성율 50% 주민조례안이 충남도교육청에 제출됐으며, 주민발의를 위해 지난 12월부터 주민조례청구 서명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1만1000여 명이 서명해 목표의 70%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이에 반해 충남교육청은 지난 3월9일 공시를 통해 고교선발방식을 바꾸려면 여론조사 찬성률이 70%를 넘어야 한다는 조례안을 내고 입법예고를 한 바 있다.
한편, 질의서 답변에서 밝혀진 후보자별 주요 교육정책과 대책들은 아래와 같다.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천안의 교육현안’을 듣다
◎천안의 가장 시급한 교육현안 3가지를 꼽자면?
▶천안 갑
▷전용학(새): 인성교육을 등한시한 입시위주 교육, 학교 폭력, 자율성이 부족한 주입식 교육
▷양승조(민): 학교폭력 추방 및 예방, 무상보육, 무상급식.
▶천안을
▷김호연(새): 중학교 신설, 국제학교 등 수월성교육 전담기관 설치, 고교평준화 문제.
▷박완주(민): 학교폭력예방 및 부적응 학생 지원, 주말 일하는 학부모 부담 경감 및 학생감성교육 등 즐거운 현장학교,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과 시청사 근방에 멀티청소년센터와 블루존 신설.
▷박상돈(선): 고교평준화 추진, 교육환경 개선, 체육문화예술 교육 강화.
◎고교평준화에 찬성의 뜻을 밝혔는데 그 이유는?
▶천안 갑
▷전용학(새): 학생, 학부모, 교육당국이 협의를 이뤄 일치된 선택이 되어야 한다.
▷양승조(민): 고교입시 과열을 막고 바른 성장을 위한 인성교육 실천을 위해 고교평준화가 필요하다.
▶천안 을
▷김호연(새): 교육감이 학생선발을 하는 것이 전국적인 현상이다. 예체능, 과학분야에서는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
▷박완주(민): 공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고교평준화 도입이 필수다. 반대측의 우려처럼 학력저하는 없고 오히려 개선된 입시제도에 평준화가 유리하다.
▷박상돈(선): 경기와 강원지역은 2013년에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고 전국에서 충남만 유일하게 비평준화 지역이다. 천안지역 초·중학생 70%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고 그 비용도 전국 평균보다 6만원이 많은 월 평균 30만원을 쓰고 있다. 반드시 고교평준화를 실현해야 한다.
한편 고교평준화 도입을 위한 조례에서 몇 %의 동의를 얻을 시 추진하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갑구의 전용학(새) 후보는 60% 이상, 양승조(민) 후보는 50% 이상이 찬성할 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을구에서는 김호연(새) 후보가 60%이상, 박완주(민) 후보는 50%이상, 박상돈(선) 후보는 현실적인 상황에 맞춰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선이 된다면 어떻게 실천하고, 평가는 어떻게?
▶천안갑
전용학(새):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천사지킴이’ 캠페인 시스템 육성, 복지시설 확충으로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입법 및 관련법을 개정, 보완하겠다.
양승조(민): 경쟁식 교육을 인성교육, 협력교육으로 전환하고, 모든 초중고에 상담인력을 배치, 책임상담을 실시하며 가·피해자 치유교육시시템 도입, 협의체 구성으로 학교폭력을 추방하겠다. 또 만5세 이하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 중·고등학교 까지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관련단체와 언론기관 등과 협의, 연대해 평가 받겠다.
▶천안을
김호연(새): 성거·직산 지역에 중학교를 신설해 통학불편과 마음고생을 줄이고 작은도서관 활성화, 영어도서관 신설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
박완주(민): ‘천안 아이들의 교육이 편해집니다’라는 부제하에 아이부터 대학까지 교육에 대한 다양한 공약을 이행하겠다.
박상돈(선): 지역교육현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 시민들에게 공약을 공개하고 관련 시민단체에게 평가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