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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문화원과 광복회 아산지회는 지난 4일 선도중학교 대강당 및 군덕복지회관 앞, 기미독립·무인멸왜운동 기념탑 등에서 ‘4·4 아산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진행했다. |
아산시 선장면에 ‘대한독립 만세!’가 울려 퍼졌다.
온양문화원과 광복회 아산지회가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선도중학교 대강당 및 군덕복지회관 앞, 기미독립·무인멸왜운동 기념탑 등에서 ‘4·4 아산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한 것.
아산지역의 항일독립운동에 참여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지역의 기관 및 단체장과 시민, 학생 등 6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선도중학교 대강당에서의 기념식을 시작으로 선장장터(군덕복지회관 앞)와 기미독립·무인멸왜운동 기념탑까지 만세행렬을 이어간 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영령을 추모하는 추모제로 마무리 됐다.
특히 선장장터에서 진행된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는 일제침략에서부터 명성황후 시해사건, 을사조약, 만세운동의 발발, 왜경의 강제진압, 독립만세운동 주동자 체포 등을 재연해 참석한 시민·학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온양문화원 이만우 원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지금 독립운동가들이 피로써 지킨 조국의 강토위에 살고 있기에 그분들의 나라사랑과 겨레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뜻을 계승해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널리 전해야 한다”고 나라사랑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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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중학교 대강당에서의 ‘4·4 아산독립만세운동’재현행사 기념식 장면 |
한편 3시간가량 진행된 행사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간간이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참여했던 한 시민은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가 가장 흥미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기념사와 추모제 내내 지루해하는 학생들에게서 강제적으로 동원된 느낌을 받았다”며 “4·4 아산독립만세운동이 행사성 행사가 아닌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독립정신을 발전·계승 시키려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루한 행사를 탈피해 시민·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야 바람직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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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독립·무인멸왜운동 기념탑에서 진행된 추모제 |
태극기 휘날리던 ‘4·4독립운동’
4·4독립운동은 지난해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밝혀졌듯 1919년 4월4일 군덕리 선장 장날에 200여 명의 지역민이 태극기와 곤봉을 들고 헌병주재소(지금의 선장파출소)를 침입해 집기를 부수며 치안을 방해하는 등 일제강점기에 맞선 항일운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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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덕복지회관 앞에서 진행된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는 참석한 시민·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이날 독립운동에서 최병수 열사는 일본 헌병이 쏜 총탄에 맞아 순국했고, 운동을 주도한 정수길, 임천근, 서몽조, 오상근, 김천봉 등 5명은 치안방해와 소요죄로 2년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또한 함께 참여한 115명의 독립운동가들은 40~90대의 태형(십자형틀에 묶어 엉덩이를 때리는 형벌)을 받는 등 잔악한 징벌을 당했다.
고 정수길 애국지사의 후손 정해곤 씨는 유족대표 인사말에서 낡은 기미독립선언서를 들어 보이며 “93년전 독립운동가의 목숨을 건 투쟁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이룩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며, 진정한 애국·애족의 4·4독립운동정신을 되새겨 충절의 고장 아산시를 더욱 빛내야한다”고 ‘독립정신문화’ 계승을 강조했다.
한편, 아산지역의 독립운동 전개양상은 ▶3월12일: 온양공보생 30명과 군중 200명이 온양시장에서 시위 ▶3월14일: 온양공보생 100명이 선언서를 배포해 18명이 체포됐으며 태형에 처함, 영인에서 15명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시위를 벌였으며 오후 6시경 수백명의 인파로 확대, 아산리 시장에서 독립운동을 진행한 후 읍내진입 시도 ▶3월31일: 탕정, 염치, 송악, 배방 등 각 마을 산 50여 곳에서 2500여 명이 참여해 봉화시위, 이중 김복희와 한연순이 체포됨 ▶4월1일: 둔포 용운리의 일본인 소유 광혈 파괴 ▶4월2일: 학성산에서 봉화시위, 면사무소와 헌병주재소, 신창공립보통학교 등을 파괴, 이과정에서 승일상, 박진화, 김양순, 김금복 체포 ▶4월4일: 군덕리 시장에서 벌 떼처럼 떼 지어 일어나 만세운동 전개 및 헌병주재소 파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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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수길 애국지사의 후손 정해곤 씨는 유족대표 인사말에서 낡은 기미독립선언서를 들어 보이며 “93년전 독립운동가의 목숨을 건 투쟁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이룩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며, 진정한 애국·애족의 4·4독립운동정신을 되새겨 충절의 고장 아산시를 더욱 빛내야한다”고 ‘독립정신문화’ 계승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