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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에 빠져든 학생들과 달빛에 동화된 신창중학교 윤경희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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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달이 정말 예뻐! 진짜 신기한데.”
“저 별은 무슨 별이야? 저 별은?”
조용한 시골 중학교에 어슴푸레 어둠이 내려앉자 학교 한편에 모여 있던 학생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학생들이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목성, 화성 등을 관찰하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 것.
지난달 28일 신창중학교에서 열린 ‘제1회 가족과 함께하는 별 축제’의 모습이다.
천문동아리 ‘블랙홀’의 주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신창초·중학교 및 오목초등학교 학부모 10여 명도 함께 참석했으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3월이 지나면 보기 어려운 천체들을 관찰했다.
한편 이날 별 축제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나 신기했다. 딸아이의 체험교육을 위해 찾아온 별 축제였지만 정작 내 자신이 체험학습을 한 것 같다”며 “달과 별 관측은 천문대에서만 하는 줄 알고 그동안 천체관측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달의 선명한 크레이터를 직접 볼 수 있었으며,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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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망원경 접안렌즈를 통해 비춰진 달의 모습에서 선명한 크레이터를 직접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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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동아리 학생의 권유로 달을 관측하고 있는 윤경희 교장 |
마을축제로 발전 가능성 있어
신창중학교 과학교사인 임태순 지도교사의 지식·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천문동아리 ‘블랙홀’ 학생들은 이날 축제를 위해 일주일 전부터 망원경의 원리와 작동방법을 숙지했으며, 축제가 있기 3일전부터는 야간을 이용해 직접 달과 별을 관측하는 등 축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임 교사는 빔 프로젝트와 학교벽면을 활용해 별자리의 이동 및 계절별 별자리, 행성과 항성의 차이, 지구 및 태양의 크기 비교, 태양을 비롯한 항성의 크기 비교 등을 설명했으며, 설명 후에는 레이저포인트와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달과 목성, 화성, 금성,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쌍둥이자리, 마차부자리 등 별자리 관측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별 축제에서는 행성과 별자리 관측 외에도 오리온자리에서 가스와 먼지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성간물질인 대성운(M42)과 황소자리에서 수백 개의 별들이 산만하게 모여 있는 플레이아데스 은하성단(M45·산개성단)도 함께 관측해 참석한 학생·학부모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축제에서 달과 오리온자리 관측을 담당한 블랙홀 동아리 회원 윤병옥(2학년)군은 “천체망원경을 통해 달과 별을 관측할 수 있다기에 흥미를 갖고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으며, 드넓은 우주를 볼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생각의 크기도 그만큼 넓어진 것 같다”며 활동소감을 말했다.
한편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충남지부장이기도 한 임태순 지도교사는 “아산지역의 학생 중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지식·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의향이 있다”며 “가족과 함께하는 별 축제가 1회에 그치지 않고 2회, 3회를 거쳐 마을의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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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동아리 회원 윤병옥(천체망원경 관측하는 학생)군은 “드넓은 우주를 볼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생각의 크기도 그만큼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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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순 지도교사가 빔 프로젝트와 학교벽면을 활용해 은하계에서 태양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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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순 지도교사가 빔 프로젝트와 학교벽면을 활용해 별 자리를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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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자리 대성운(M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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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 은하성단(M45·산개성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