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지역 시군풀뿌리 지역 언론인들의 연대모임체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은 충남지역의 우수행정 사례 및 귀감이 되는 자치분권 사례를 소개하는 ‘찾아가는 인터뷰’를 매월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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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최승수 군수. |
정치인은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부고’ 이외에는 자주 나올수록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많은 정치인들은 유권자가 자기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정치생명 유지여부와 직결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최승우 예산군수(70)는 근래 예산군에서 발행하는 군 소식지에서 '자신의 얼굴을 지우겠다'고 밝히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타블로이드’판으로 발행(12면)돼 오던 군 소식지인 <예산 소식>(발행인 예산군수)을 책자형(21면)으로 바꿨다. 편집위원 8명 전원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 사진작가, 예산말 연구가, 중학교 교사 등 생활인이다. 지난 1월 발행한 <예산소식> 1면 머리기사는 예산군수의 신년사인 반면 개편된 2월호는 ‘자전거 타는 팔순 노인’이다. 이외 농사꾼 부부, 경로당 소개 기사 등 군민들 외에 군수 및 공무원은 등장하지 않는다.
최 군수는 지난 20일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충남지역 시군풀뿌리 지역 언론인들의 연대모임체인 <충남지역언론연합>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예산 소식지는 군정지가 아닌 군민지여야 한다”며 “군수의 사진이나 동정이 나오기보다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담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에 대해 스스로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것 자체가 참된 홍보라고 생각한다”며 “군정 또한 스스로 느끼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군수는 공무원 승진과 관련 청탁 및 대가성 금품수수 및 언론인 촌지관행을 근절시킨 행정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공무원 승진과 보직 인사와 관련된 예산군내 청탁과 대가성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론인 촌지관행 근절과 관련해서는 “취임초기엔 (관행적으로 있어 온 촌지를 끊어) 언론과 홍역을 치렀다”며 “하지만 이제는 언론인 누구도 (촌지를)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내가 담당 공무원을 언론보도를 이유로 ‘오라 가라’하면 담당공무원은 비판기사를 막기 위해 기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만들게 된다”며 “언론의 비판기사를 귀담아 듣되 이 일로 담당공무원을 닦달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촌지관행 근절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재선 군수인 그는 군 인구를 늘리는 일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가 초점을 맞춘 분야는 교육과 친환경 생태농업, 문화 등이다. 세 가지 정책은 모두 일자리 찾기와 연결돼 있다.
최 군수는 군수로 취임한 지난 2006년부터 교육기반시설 개선사업에 200억 원에 이르는 군비를 투여했다. 이는 재정자립도가 20%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재정규모를 지닌 충남도내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투자규모다.
최 군수는 “한 전자고등학교에 기숙사 건립비를 지원했더니 경기도 평택과 수원 등에서도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설투자(하드웨어) 등에 집중했지만 이후에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소프트웨어 쪽에 투자비를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의 생존정책은 친환경농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덕산면과 봉산면 일원에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를, 광시면 일원에 ‘친환경 생태농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특산물 유통구조 개선, 녹색 체험마을 조성, 친환경 농업 확산통한 유기농인증 확대지원 등에 잡중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국제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지난 2009년 대흥명과 응봉면 일원이 중부권 최초, 국내 6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10년부터는 멸종된 천연기념물 황새(제199호)를 복원해 자연으로 방사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 분야와 관련해서는 복합문화복지센터 건립사업, 예산군 출신의 일랑 이종상 화백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 등을 제시했다.
최 군수는 “2013년에는 황새마을 개관식과 자연에 방사하는 특별한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며 “예산군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세계적인 명품 고장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군수와 가진 주요 인터뷰 요지다.
-2년 전인 2009년 인터뷰를 통해 투명행정을 강조하며 공무원 승진에 대한 대가성 차단과 언론인 촌지관행 근절로 주목받았었다. 지금은 어떤가?
-공무원 승진과 보직 인사와 관련된 예산군내 청탁과 대가성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물이 약한 틈을 찾아가듯 대가성 청탁도 약한 틈을 찾아간다. 예를 들면 상급자 공무원이 안 되면 그 부인을 찾아가 청탁한다. 그래서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집사람의 경우 이 문제와 관련 나보다도 더 철두철미하다(웃음)
-언론인 촌지관행을 근절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왜 없었겠나. 취임초기엔 (관행적으로 있어 온 촌지를 끊어) 언론과 진통도 많고 홍역도 많이 치렀다. 하지만 이제는 언론인 누구도 (촌지를)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비판보도를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담당 공무원을 언론보도를 이유로 '오라 가라'하면 담당공무원은 비판기사를 막기 위해 기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만들게 된다. 언론의 비판기사를 귀담아 듣되 이 일로 담당공무원을 닦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군 소식지인 <예산 소식>이 확 바뀌었다. 군수가 발행인인데 편집위원 8명은 모두 민간인이던데?
예산 소식지는 군정지가 아닌 군민지여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이면 군수의 사진이나 동정이 나오기보다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담도록 했다. 우리 지역에 대해 스스로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것 자체가 참된 홍보라고 생각한다. 군정홍보 또한 스스로 느끼게 해야 한다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분야는?
농업도인 만큼 인구를 늘리는 일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과 친환경 생태농업, 문화 등을 통해 소득 증대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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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관련 예산군은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중부권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
-문화와 관련 예산군은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중부권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추진현황은?
지난 2009년 대흥면과 응봉면 일원이 인증을 받았다. 중부권 최초이자 국내 6번째 인증이다. 이후 슬로시티협의회를 구성, 법인을 설립했다. 꼬부랑길 조성, 돌담길 조성, 의좋은 형제장터 운영, 방문자 센터조상 등 11개 사업을 민간단체 자율로 벌이고 있다. 덕분에 수도권 도시민이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핵심은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을 위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조용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멸종된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사업은?
황새마을 복원사업이다. 황새를 복원해 자연으로 방사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 사업이다. 우리 군이 선정된 이유는 대술,삽교,봉산 등 여러 곳에서 과거 황새가 번식한 적이 있고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천혜의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2013년 황새마을 개관식과 함께 자연에 방사하는 특별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세계적인 명품고장을 만들어 생태관광과 친환경부가가치 창출 등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도록 할 생각이다.
-한미 FTA에 대비한 농업경쟁력 향상방안은?
개방화로 인한 유일한 농업의 생존정책은 친환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덕산면과 봉산면 일원에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를, 광시면 일원에 '친환경 생태농업단지'를 각각 1000ha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농특산물 유통구조 개선, 녹색 체험마을 조성, 친환경 농업 확산통한 유기농인증 확대지원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예산군에서 펼쳐지는 봄철 주요 문화행사가 있다면?
4월15일, 전국각지에서 약 1만여 명이 참여하는 예산벚꽃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5km 건강코스를 비롯 10km, 하프. 풀코스 등 4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3월 31일에는 예당저수지에서 약 1000여명이 참여하는 '예당전국낚시대회'를 연다. 윤봉길문화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4월 29일 충의사 일원에서 열리는데 이번에는 상해의거 80주년을 맞아 KBS전국노래자랑, 불꽃축제, 동북아평화페스티발, 읍면대항민속경기 등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