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축구단이 2012 신한은행 내셔널리그 2R 첫 홈경기에서 창원시청을 상대로 아쉽게도 승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지난 18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창원시청은 전반 32분 이상근 선수가 프리킥을 골로 연결 1: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에 성공, 리그 선두로 올랐다. 천안시청은 앞서 지난 3월10일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패배, 2연패에 빠졌으며 14개팀 중 12위로 밀려났다.
천안시청 축구단이 비록 2연패에 빠졌지만 무기력한 경기내용은 아니었다. 김태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고, 선수들로 이에 부응하듯 창원시청 골문을 두드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경기는 90분 내내 천안과 창원 두 팀의 빠른 전개와 공격으로 이어졌다.
전반 21분, 창원의 곽철우가 1:1 상황을 만들었으나 천안의 중앙수비 조형재가 노련하게 걷어내며 창원의 찬스가 천안에게 넘어갔다. 전반 30분 천안 김진솔 선수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떠서 떨어지는 볼을 다시 슈팅했으나, 창원 수비에게 막히고 말았다.
천안과 창원 모두 전반 전체적으로 조직력의 문제를 보였다. 천안은 문전 앞 타이밍을 놓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창원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창원은 그 역습을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두 팀의 이어지는 공격 속에서 먼저 득점에 성공한 것은 창원이었다. 전반 32분, 약 30m의 거리에서 천안 오정수 선수가 백태클로 경고를 받았고, 프리킥을 얻은 창원의 이상근 선수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1:0으로 창원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후반 천안이 홈경기 승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며 오히려 창원을 압박했다. 천안은 빠른 김본광, 권용현, 신승필이 사이드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진을 괴롭혔고 수비진 뒷 공간을 노리는 로빙패스를 시도했다. 천안의 저돌적인 공격에 창원의 수비진이 흔들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쉽게도 경기에서 패배했다.
한편, 이날 천안시청 축구단의 첫 홈경기에 약 500여명의 관람객들이 천안축구센터를 찾았으며 경품행사도 진행됐다. 천안은 오는 3월24일 목포축구센터에서 목포시청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공훈택 기자>
체력·조직력 앞세워 공간축구 선보이겠다
천안시청 축구단 김태수 감독
천안시청 축구단이 2012 신한은행 내셔널리그에서 김해, 창원과 두 번의 경기를 치뤘지만 모두 석패했다.
천안시청 축구단은 지난해 12월 김태수 감독을 영입하고 올 1월4일 공개테스트를 통해 17명의 새로운 선수가 합류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선수로 꾸려진 천안시청 축구단은 지난 3월10일 김해시청과 첫 경기를 치렀다. 동계훈련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치러진 경기다. 천안시청은 감독과 선수, 선수간 호흡을 제대로 맞추기도 전에 치러진 이 경기에서 1:0으로 패배했다.
김태수 감독은 경기에서 1:0으로 졌지만 김해와의 경기내용은 만족한다고 밝혔다.
“시합은 결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열의가 있었고 몇 차례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도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상대편 선수보다 더 많이 움직이며 열심히 한 모습에서 기대가 된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이기에 경기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아쉽다.”
현재 천안시청 축구단은 위기에 빠져있다. 한해 약 20억원 가량 되는 예산이 올해 이월금액까지 합쳐, 8억원으로 책정됐다. 상반기 네셔널리그를 소화할지도 미지수다. 이 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성적이 향후 천안시청 축구단의 존폐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현대축구에서 재원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안정된 예산지원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할 수 있고 선수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기본 틀을 제공한다. 어려운 상황이라 해서 손을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예산에 맞춰 어린 선수들을 스카웃하다 보니 선수 평균연령이 20대 중반으로 구성됐다. 개인기는 부족하지만 체력이 뛰어나고 조직력을 앞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수 감독의 경기스타일은 한마디로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공간축구다. 공간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대편 선수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필수다.
“공을 갖고 하는 러닝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체력이 밑받침이 되어야 하고 상대팀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러한 훈련은 부족한 개인기를 메우고, 팀 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태수 감독은 당연히 우승이라고 답했다.
“지도자로서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경기에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지더라도 패기를 잃고 싶지 않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작년 9위 했으니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천안은 다른 지역보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천안시청 축구단이 성장할 수 있도록, 천안시민과 서포터즈, 시청관계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응원, 애정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