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풍기초등학교(교장 홍순태)에서 ‘어린이 국회’가 열렸다.
지난 10일부터 5학년 학생 10명이 참여해 운영 중인 ‘어린이 국회’는 풍기초가 ‘2012학년도 제8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 운영학교로 선정됨에 따라 마련됐으며, 오는 12월12일까지 매월 둘째, 셋째주 토요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의정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풍기초 홍순태 교장은 “어린이 국회 동아리 활동은 융합형 교육을 통한 글로벌 창의인재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공동체의 관심사와 문제점을 조사하고 의견을 모으는 등 학생들의 활동을 교내에 파급시켜 민주시민의 기본자질을 함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어린이국회는 국회의원 선거구별 1개 초등학교에 구성되며, 어린이국회연구회의 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권익보호나 지역의 현안에 관심을 갖는 등 대화와 타협, 토론과 논쟁 등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풍기초 어린이국회동아리에서는 어린이 국회의원 1명을 선출해 국회에 통보하고, 선출된 어린이국회의원은 전국의 어린이국회의원(246명)이 참석하는 ‘제8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에 참가해 하루동안 실제 국회의원처럼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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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풍기초등학교는 ‘2012학년도 제8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 운영학교로 선정됨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5학년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국회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
‘법률안 직접 만들어 보아요’
어린이국회, 기초부터 차근차근
지난 17일 토요일 오전, 전면 주5일 수업제로 한산 할 것만 같던 온양풍기초등학교 운동장이 시끌벅적하다. 운동장에는 20여 명의 학생들이 담당교사의 지도에 따라 게임을 즐기고 있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이 축구를 하는 등 활기가 넘쳐보였다.
그에 반해 몇몇 교실에서는 바둑과 로봇과학, 논술나라, 풍기 ENIE(영자신문) 등의 토요방과후학교가 진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또 한쪽 교실에서는 어린이국회동아리가 진행 중이어서 수업을 살짝 엿보기로 했다.
어린이 눈으로 본 공통의 문제
“어린이 안전을 위한 ‘놀이터 지킴이’ 만들자”
“약한 친구도 친구다! ‘학교폭력예방교육’ 의무화 하자”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주의는 국민이 공통된 문제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제도이며, 충분한 대화와 토론으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한다. 또한 삼권분립이라 함은 국가의 권력을 국회와 정부, 법원으로 나눠 어느 한 곳에 권력이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에 대한 정의를 설명한 유미선 지도교사의 말이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어린이국회동아리 활동에서 유 교사는 이외에도 민주주의의 유래 및 기본정신, 국회의원이 하는 일, 법 개·제정, 대한민국 어린이국회 홈페이지 이용방법 등을 지도했으며, 학생들은 남하당과 여당당으로 나눠 공통된 문제점을 제안하는 등 법률안을 제시했다.
이날 제시된 공통된 문제점으로는 ▷세금은 우리가 내는데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축구장을 이용하려면 이용료를 내야한다. 돈을 내지 않고 축구장을 이용했으면 좋겠다 ▷지역에 공장과 아파트를 5개씩만 만들어서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학교급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부모가 지도·감독해야 한다 ▷어린이 안전을 위한 ‘놀이터 지킴이’를 만들어야 한다 등이며, 한 학생은 “약한 친구도 친구다! ‘학교폭력예방교육’ 의무화 해야 하며, 맞짱카페(청소년 회원들에게 1:1 싸움을 주선해 학교폭력을 조장하는 인터넷 게시판의 종류)를 만들거나 이용하는 사람 모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학교폭력근절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학생은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가?’라는 지도교사의 질문에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일을 하지 못하는 ‘청년실업난’이 급증하고 있다”며 “미래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답변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어린이국회동아리는 이날 남하당과 여당당이 제안한 법률개·제정안 중 한가지씩을 상정해(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관심사 및 문제점 조사 후) 4월 둘째주에 열리는 동아리 활동에서 법률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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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풍기초등학교 어린이국회동아리는 지난 17일 남하당과 여당당으로 나눠 공통된 문제점을 제안하는 등 법률안을 제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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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의논하고 있는 남하당과 여당당 의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