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10억 빚지고 떠난 기업

천안 이전 후회스럽다? 유치기업 관리 허점 드러나

등록일 2012년03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입주 3년이 채 되지 않아 한 기업이 10억원의 빚을 지고 수도권으로 다시 돌아갔다. 사진은 충남테크노파크 전경.

 

수도권에서 천안으로 이전한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이 채 3년이 되지 않아 짐을 쌌다. 수도권으로 되돌아 간 A 기업은 천안에 있는 동안 약 10억원의 전기료, 임대료 등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 현재 A 기업은 충남테크노파크와 천안시와 법정 공방 중에 있다. 3년 동안 A기업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잘나가던 A업체 투자 지연으로 어려움

A업체가 천안으로 이전한 시기는 지난 2009년 초. A 기업은 차세대 인터넷 검색엔진 개발업체로 지난 2009년 1월15일 입주 공간인 충남테크노파크에서 이완구 충청남도지사와 성무용 천안시장, 충남테크노파크 김학민 원장, A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전 및 투자계획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A기업은 새로운 인터넷 검색 엔진을 개발했는데 단어별 사전에 바탕을 둔 방식과 달리 문서를 열어 이를 분류하는 방식으로 의미검색이 가능하다.
A업체는 앞으로 5년간 온라인 검색서비스 개발 및 연구를 위한 4만대 규모의 서버를 구축하는 등 1억 달러 외자유치를 통한 투자를 할 것으로 발표했다.
천안시는 A업체의 투자로 약 1086명의 고용 창출효과와 2099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화려한 등장이 있은 후 A업체는 지난 2010년12월 검색엔진의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 검색 엔진 업계 최초로 300만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2010년에 들어선 A 업체는 일본 네프로아이티사와 검색엔진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 5억엔 상당의 수출을 기록했다. 또 중국 심양시와 3000만불 합작의향서 체결했다. 2010년 4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A기업은 2011년 3000만불 이상의 수출을 기대했다.

유치기업 사후관리 허점 드러나

잘나가던 A기업이 충남테크노파크를 떠나 수도권으로 이전한 시기는 2011년 11월이다.
충남테크노파크는 A업체가 입주한 이후 전기료, 임대료, 인테리어 공사비(원상복구) 등 약 1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고 이에 법적 대응을 하는 한편 타 기업 유치를 위해 법원에 명도단행, A기업을 내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충남테크노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A 기업을 유치하면서 1년간 약 1억원의 임대료를 면제해 주었지만, 처음 몇 번 전기료를 지불했을 뿐 1년 후 독촉에도 불구, 전기료와 임대료가 미납됐다”고 설명했다.
A기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기업 관계자는 “이전 초기, 충남테크노파크 원장과, 천안시는 다양한 이전 혜택을 약속했지만 막상 이전하자 내용이 전혀 달랐다”며 “지난해 11월 기업이전 또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유치기업 혜택 중 투자보조금 지원을 예로 들며 “입주 첫해는 보조금이 모두 소진돼 지원받을 수 없었고 그 다음해에는 4대강 사업으로 예산이 없어 신청접수를 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2011년에는 기업신용평가를 받아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담당자가 수차례 바뀌는 등 협조가 어려웠다 ”고 말했다.
A기업에 따르면 기업신용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 매출액이 있어야 하고 신용평가결과도 BB 이상 받아야 하는데, 초창기 매출이 많지 않은 중?소벤처기업이 이 기준을 맞추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A기업 관계자는 “천안으로 이전하면서 50억원의 서버구축 등 투자가 있었다. 만약 수도권에서 이전하지 않고 이 금액을 회사투자로 돌렸다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기료 및 임대료 10억원 등은 회사사정에 의해 내지 못하고 있었을 뿐 지불하지 않겠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충남도 천안시는 현재도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 현재도 수도권 기업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A기업의 사례에서 1차 책임은 기업에게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유치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유치에서 중요한 건 유치기업 개수가 아니라 유치기업의 선별, 성공기업으로 발굴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훈택 기자>

공훈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