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의 거사를 알리는 봉화를 올렸던 높은 뜻을 기리며 유관순열사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3.1운동 제93주년 기념 아우내 봉화축제가 지난 달 29일 병천면 사적관리소(유관순열사기념관)와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봉화축제에는 성무용 천안시장, 류근창 3.1운동기념아우내봉화축제 추진위원장, 김준기 3?1운동기념아우내봉화축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내빈과 유족,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 및 봉화점화, 횃불시위 및 만세재현, 시위대와 헌병대 충돌 재현, 헌병주재소 점령, 폐회식,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아우내 봉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횃불행진은 오후 8시 유관순열사 기념관 광장에서 횃불점화와 함께 참가자들이 손에 횃불을 치켜들고 아우내 장터 광장에 이르는 1.3㎞ 구간에서 횃불 행진이 펼쳐졌다.
횃불 행진 과정에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당시 시위대와 헌병대가 충돌, 일제 헌병의 총칼에 희생당하는 애국지사의 모습이 재현됐다.
이날 유관순열사 기념관 광장에서는 체험행사로 ▷태극기 탁본뜨기 ▷페이스 페인팅 ▷투호던지기 등 민속놀이 체험과 ▷의장대 시범 군악대 행진 ▷풍물단 공연 ▷유관순 영화가 상영됐다.
동남구문화원 김준기 원장은 “아우내봉화축제의 의미를 알리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며 “애국순열의 숭고한 나라정신을 알리는 한편 전통의 풍속과 예술문화들로 구성, 시민들이 이러한 전통문화를 즐기고 오랫동안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봉화축제 전국행사로 발전해야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4월1일 아우내장터에서 일어났던 호서지방 최대의 만세운동으로 일본헌병들의 무자비한 진압에 19명의 순국자와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유관순 열사는 끝내 옥중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32년 전통과 역사를 이어온 아우내 봉화축제는 유관순열사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코자 매년 2월 말 횃불행진, 재현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는 아쉽게도 AI?구제역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 아우내 봉화축제추진위원회는 사상 초유의 구제역 및 AI 전국적 확산과 특히 천안지역 피해가 큰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구제역 종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
2년 만에 개최된 올해 아우내봉화제는 큰 변화가 있었다. 행사주관단체가 병천JC에서 동남구문화원으로 변경된 것.
변경이유는 젊은 연령층 감소로 병천청년회의소 운영이 어려워 봉화축제 행사를 운영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동남구문화원이 맡게 됐다. 봉화축제 행사 성격상 동남구문화원이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남구문화원에 따르면 동남구문화원 옛 아우내문화원이 봉화축제를 60년대에서 70년대 초까지 맡아오다 7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마을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했다고 한다. 이후 병천청년회의소(병천JC)가 결성되면서 2010년까지 봉화축제를 주관해 왔다.
이번 주관단체 변경과 함께 봉화축제를 전국행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한번 제기되고 있다.
김준기 동남구문화원장은 “수년 째 예산변동이 없는 봉화축제가 동네 조그만 행사에서 전국행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와 더불어 깊이있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기획이 요구된다”며 “적절한 예산과 행사기획 전문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