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닐 때에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핑계로 잘 돌봐주지도 못했는데 막상 어린이집을 졸업하는 딸아이를 보고 있으려니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자꾸 흘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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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설아(33·2012학년도 초등학교 입학생 학부모), 최여진 양 |
지난 23일 온주어린이집 졸업식에서 만난 손설아(33·온양6동)씨의 말이다. 이날 졸업식에서 학부모 대표로 ‘사임당 상’을 수상한 그녀는 졸업식 내내 웃는 얼굴로 자녀(최여진·7)를 지켜봤지만 그녀의 한 손은 웃음사이로 떨어지는 눈물을 남몰래 닦고 있었다.
“졸업식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들은 일반적인 학사모가 아닌 경찰과 의사, 과학자, 선생님 등 3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옷과 소품을 이용해 표현했고, 저마다의 이름이 호명돼 ‘민중의 지팡이 상’, ‘과학자 상’, ‘선생님 상’ 등 자신의 꿈과 관련된 상을 받았어요. 특히 아빠와 엄마를 위해 준비한 노래를 들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편 그녀는 졸업식에 이어 치러질 입학식을 걱정하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은 왜소한 딸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파심을 나타낸 것.
“자녀가 세명이에요. 큰아들은 올해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고, 천방지축 막내아들은 아직 어린이집을 2년 더 다녀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그 둘은 남자아이들이어서 별다른 걱정이 안되요. 그러나 이번에 졸업하는 딸아이는 작고 여린데다가 고집도 세서 학교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졸업식을 마치고 자녀를 꼬옥 안은 그녀는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생이 되는 것을 축하해. 엄마는 그런 여진이가 너무나 자랑스러워. 사랑해”라고 딸아이에게 전한 후 “딸아이의 초등학교 생활이 처음부터 걱정 되기는 하지만 그녀석의 당차고 센 고집만큼이나 학교생활도 잘해내리라 믿어요. 저 또한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게을리 했던 일들을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조금더 신경쓸 생각이에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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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온주어린이집은 졸업식을 개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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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진 양의 장래희망은 '온주어린이집 교사'여서 앞치마를 두르고 졸업식에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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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에서 학부모 대표로 ‘사임당 상’을 수상한 그녀는 졸업식 내내 웃는 얼굴로 자녀(최여진·7)를 지켜봤지만 그녀의 한 손은 웃음사이로 떨어지는 눈물을 남몰래 닦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