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냥 가진 사람이 한 냥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으려는 것처럼, 불평불만과 욕심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면 마음이 가난해 지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지수 가장 높다고 하는데 청소년들도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특히 좋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와 좋은 책은 가장 큰 재산이다. 좋은 친구사귀기와 좋은 책읽기를 권하고 싶다.”
지난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위한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복기왕 아산시장이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전한 말이다.
㈔아산우리가족 상담센터(대표 윤애란)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간담회는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자기주도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고자 ‘명사와의 만남’ 시간으로 복시장과의 대화를 마련했으며, 인터넷게임 중독학생의 치료 및 코칭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중·고등학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친구의 아빠, 평범한 옆집 아저씨
“자리가 청소년들을 어렵게 만든다”고 운을 뗀 복기왕 아산시장은 청소년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서를 덮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오줌을 쌌던 이야기와 중학교 때에는 만원버스의 공포로 6㎞ 가량을 걸어서 등하교한 이야기 등 자신의 학창시절을 들려주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이에 학생들은 저마다의 질문을 이어갔고 ▶연세가 궁금하다 ▶아산시장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가 ▶시장을 또 할 것인가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 냈는가 ▶수입은 얼마인가 ▶좋아하는 음식은 ▶두발 자유화를 원한다 ▶축제에 아이돌 가수를 초청해 달라 ▶좋아하는 운동은 ▶집에 가면 시장님인가 아저씨인가 등의 그들다운 질문을 쏟아냈다.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당혹스러워하며 간담회를 이끌어가던 복 시장은 “높은 벼슬과 직위를 얻고자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갖고 있던 철학과 생각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보고 싶어서 정치를 시작했으며, 그러한 원칙은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고 4년동안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는데 아주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복 시장은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재활용쓰레기도 분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는 평범한 옆집아저씨이며, 친구의 아빠다”라며 “이 자리를 통해 어떠한 교훈과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 시청에 가서 시장이라는 아저씨를 만났는데, 한 시간 동안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라는 추억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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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좋아하는 운동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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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직을 여러 번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또 하실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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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